농업계 최초…탄소중립 견인
탄소 배출량 감축이 전세계 화두로 부상하면서 저탄소 암모니아에 대한 산업용 수요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해화학이 국내 농업계로는 처음으로 초저탄소 암모니아(ULCA) 원료로 비료를 생산하기로 해 주목을 끈다.
남해화학은 사우디아라비아산 초저탄소 암모니아를 도입한다고 9일 밝혔다. 국내에선 몇몇 정유·석유화학 기업이 저탄소 암모니아를 사용한 바 있지만 농업계에서 활용하는 것은 남해화학이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암모니아는 전세계 생산량의 80%가 비료 원료로 쓰인다. 하지만 탄소중립이 지구촌 현안이 되면서 암모니아 역시 저탄소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일례로 유럽연합(EU)은 2026년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하고 미국에선 청정경쟁법(CCA) 도입을 여야 합의로 추진 중이다. 그 나라에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규모에 따라 추가 관세를 매기는 탄소국경세 부과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앞서 우리나라도 2020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바 있다.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초저탄소 암모니아는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폐열을 생산공정에 재사용해 생산한 암모니아다. 일반 공정에서 제조한 암모니아보다 탄소 배출량이 90% 이상 적다.
남해화학이 도입한 초저탄소 암모니아는 6일 국내에 첫 입항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글로벌 광물·화학기업인 마덴에서 제조한 이 암모니아는 남해화학 비료 제조 공정에 바로 투입됐다. 남해화학은 연간 암모니아 취급물량 62만t 중 20만t을 초저탄소 암모니아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김창수 남해화학 대표는 “초저탄소 암모니아 도입은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농가들의 탄소중립을 돕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영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