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소식만 들어도 눈물이 나와”…마음 건강 지키려면
입력 : 2025-01-22 19:13
수정 : 2025-01-23 08:00
트라우마 회복 속도 각자 달라 
사고 관련 과도한 몰입 피하고 
가족과 소통하며 마음 나눠야
14면_사고소식만들어도_본문

정국 혼란 속에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 잇따른 대형 사건·사고 소식은 국민에게 커다란 심리적 타격을 줬다. 이 때문에 불안과 슬픔·공포·우울 등 크고 작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불안과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전문가에게 들어봤다.

◆불안은 정상적인 반응…회복 속도는 저마다 달라=그리스어로 상처를 뜻하는 ‘트라우마’란 몸과 마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재난·사고 등을 겪어 정신적 고통과 불안·공포를 지속적으로 느끼는 것을 뜻한다. 세월호 참사,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태원 참사 등 사회 전반을 강타한 충격적인 사건은 직접적인 피해자나 유가족이 아니더라도 국민 모두가 감정적 고통을 느낀 집단 트라우마 유발 사건으로 꼽힌다.

석정호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재난정신건강위원장(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어수선한 정국으로 사회 전반의 평균적인 불안 수준이 높아진 상태에서 여객기 참사까지 터져 충격이 배가됐다”며 “특정 사건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심리적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후 한동안 스트레스 반응을 겪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 과정을 거치게 되며 속도는 개개인마다 다르다.

◆규칙적인 일상 유지…과도한 몰입 피해야=전문가들은 사고에 지나치게 몰입하거나 감정이입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상에 집중하기 어렵더라도 규칙적인 기상·취침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취미활동 등 평소 생활을 꾸준히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임현호 연세온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전문의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선 환자의 위험 신호를 감지하는 주요 판단 기준으로 ‘일상에 지장을 주는가’를 본다”면서 “명상·일기쓰기·운동 등 각자에게 맞는 방법으로 부정적인 정서와 생각이 일상에 침투해 머무르지 않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가트라우마센터가 내놓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대상자별 행동요령’ 역시 사고에 대한 과도한 몰입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재난 관련 언론 보도를 접하는 시간에 제한을 두도록 했으며, 다른 즐거운 활동을 하도록 권했다.

일상에서 실천할 방법으론 ‘안정화 기법’이 있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이 안전하다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법으로 편안하고 안정된 자세를 통해 몸의 긴장을 줄이고 불안을 낮출 수 있다. 심호흡, 복식호흡, 착지법, 나비 포옹법 등 네가지 방법이 있다.

◆회복의 열쇠는 공감과 지지…심리상담도 도움=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여객기 참사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사회적 지지는 재난 트라우마 회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믿을 만한 가족 또는 친구와 소통하며 마음을 나누는 게 큰 도움이 된다”면서 “그럼에도 일상을 이어가기 어려운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심리상담이 필요하다면 국가트라우마센터(☎02-2204-0001)나 보건복지부 정신건강 위기 상담전화(☎1577-0199)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함규원 기자 o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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