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자치농정,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조길형 충북 충주시장
2014년 취임 당시 농업생산액 4000억원 4년 만에 5800억원으로 45%가량 성장
규모화·규격화로 대형마트 직거래 증대 42㏊ 규모의 과실전문생산단지 조성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사업도 추진 외국인 근로자 농촌현장 지원 방침
조길형 충북 충주시장은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는 평을 듣는다. 이를 입증하듯 조 시장은 <농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농업·농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내며 충주시만의 농업 육성정책을 제시했다. 조 시장은 “충주시의 농업정책 방향은 ‘잘사는 농촌’ 만들기”라고 강조했다. ‘잘사는 농촌’은 어떤 모습이냐고 묻자 “민선 6기 취임 당시인 2014년을 기준으로 10년간 농가소득을 2배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타이 차림에 부드러우면서도 강단 있는 그의 목소리엔 확신이 묻어났다. 실제로 2014년 4000억원이던 충주시의 농업생산액은 지난해 5800억원으로 4년 만에 45%가량 성장했다.
그는 특히 “(잘사는 농촌 조성을 위해) 올해 농업예산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시의 올해 농업예산은 102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4%가량 늘어난 규모다. 시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가량으로 10%대를 넘어섰다. 조 시장과의 인터뷰는 시장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판로확대 주력…과실전문생산단지 조성
인터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잘사는 농촌’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물었다. 조 시장은 “생산비 절감과 유통활성화, 자연재해 농가에 대한 지원확대 등 세가지 분야로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유통분야에 대해 집중 설명했다. 농가수취값을 높이려면 유통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조 시장은 “지난해 충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을 만들어 과수 통합마케팅을 펼쳤는데, 최상품의 물량만 확보하면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따라서 올핸 규모화·규격화로 대형마트 직거래 비중을 높이고 힐링산업 등과 연계한 새로운 유통채널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은 자연재해 농가에 대한 지원확대 분야로 이어졌다. 조 시장은 “자연재해는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을 해치는 가장 큰 위협 요인”이라며 “농작물재해보험의 시 부담을 종전보다 5%포인트 많은 25%로 확대하고, 과수지력증진제와 배수·지주 시설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지구온난화로 위협받는 충주 사과산업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자 조 시장은 씩 웃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였다. 조 시장은 “만생종 위주인 사과를 조생종으로 바꿔가면서 올해 동량 장선지구 일대에 42㏊의 과실전문생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인가구 등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춰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해 소비기반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했다.
축산업 육성방안도 언급했다. 조 시장은 “사료를 통일하는 방법 등을 활용해 충주청정한우를 최고의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며 “특히 100억원 규모의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사업을 추진해 지역주민과 함께 사는 친환경축산업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자신만의 계획을 갖고 농사지어달라”
조 시장은 최근 농촌 일손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령화·부녀화로 농촌의 인력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 시장은 “협조를 얻어 농협인력중개센터를 확대하는 동시에 캄보디아와의 협약을 통해 가을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자 50여명을 농촌현장에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농기계를 영농현장까지 배달해주는 택배사업도 확대해 농민의 일손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했다.
경찰대학 1기 졸업생으로 청와대 치안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거쳐 충남지방경찰청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강원지방경찰청장, 중앙경찰학교장을 지낸 뒤 2014년 충주시장에 당선된 그는 농민에게 진심 어린 당부도 잊지 않았다. 조 시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농업 지원대책을 활용해 자신만의 계획을 갖고 농사를 지어달라”며 “충주시도 농민의 소득증대를 위해 한층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충주=김태억, 사진=김병진 기자 eok1128@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