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강원 동해안 산림 불바다…농업 피해 눈덩이
입력 : 2022-03-09 00:00
수정 : 2022-03-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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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 마을주민들이 화마에 휩쓸려 폐허가 돼버린 마을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보고 있다. 울진=김동욱 기자 jk815@nongmin.com

시설하우스·농작물 등 초토화

울진·삼척 특별재난지역 선포

 

경북·강원 동해안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7일로 4일째 계속되면서 피해규모가 역대 최대 피해를 기록한 2000년 동해안 산불에 육박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7일 오전 11시 기준 경북 울진, 강원 삼척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한 산림피해 규모가 1만9553㏊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울진이 1만4701ha로 가장 큰 피해를 봤고, 동해(2100㏊)·강릉(1900㏊)·삼척(772㏊)·영월(80㏊)도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전해철 중대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해 강원 삼척으로 확산한 대형 산불로 인해 산림청 추산 1만5000㏊ 이상의 산림이 크게 훼손됐고, 많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고 했다.

농업분야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7일 기준 비닐하우스·버섯재배사·축사 등 농업시설물 74곳, 농기계 12대, 농작물 재배지 3.8㏊ 등이 동해안 산불로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 각 시·군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 현재 보고된 피해규모는 실제 피해규모에 비해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며 “산불이 진화된 후 조사하면 농업분야 피해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동해안 산불이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냈던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794㏊)에 육박할 정도로 피해면적이 커지자 정부는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대책을 신속하게 내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산불로 피해를 본 시설에 대한 복구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농협도 산불 피해지역 농가의 복구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5일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동해를 찾아 농가·농협의 피해를 살피고,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오은정 기자 onju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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