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온라인 쇼핑몰 문닫는다
입력 : 2022-03-23 00:00
수정 : 2022-03-21 19:25

개장 7년 만에 이달말 거래종료…대형업체 상대 경쟁력 떨어져

도매시장·지자체 운영 쇼핑몰들 상황 마찬가지…운영방식 변경

 

서울 가락시장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 ‘가락시장e몰’이 개장 7년 만에 문을 닫는다. 소비자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도매시장 쇼핑몰들이 전국적으로 문을 열고 있지만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 등 강력한 경쟁상대로 인해 운영이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가락시장e몰’은 이달 31일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한다. 2015년 4월 문을 연 가락시장e몰은 시장 내 중도매인과 가락몰에 입점한 소매상인 등을 소비자들과 직접 연결해주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형태로 위탁 운영됐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홈페이지를 리뉴얼하고, 지난해 4월에는 위탁 운영업체를 새로 선정하는 등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방문자수 확대에 실패하며 결국 문을 닫게 됐다.

가락시장e몰 운영이 종료된 데는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 등 경쟁업체들의 부상으로 자체 쇼핑몰의 효용성이 떨어진 점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가락시장e몰을 운영하며 쿠팡·신세계·롯데 등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들과 입점 제휴를 맺었다. 2017년 이후 쿠팡·네이버 등의 쇼핑몰 매출은 크게 늘어난 반면 가락시장e몰 자체 쇼핑몰의 방문자수와 매출 비중은 급격하게 줄었다.

신종국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유통조성팀 부장은 “가락시장e몰 전체 매출의 80∼90%가 입점 제휴를 맺은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나왔다”며 “중도매인 등 가락시장의 170여개 업체가 개별적으로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상황에서 자체 쇼핑몰의 생명력이 다했다고 판단해 운영 종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가락시장e몰처럼 도매시장의 자체 온라인 쇼핑몰 상황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구리농수산물공사가 2017년부터 외부업체에 위탁을 맡겨 운영하는 ‘구리도매시장e몰’의 지난해 매출액은 5억9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구리시장이 8776억원의 거래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구리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공기업이 민간기업이 하듯이 도매시장 자체 쇼핑몰에 과감하게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며 “마케팅 활성화방안 등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농산물 직거래 쇼핑몰들도 자체 쇼핑몰보다는 플랫폼 업체에 입점하는 방향으로 운영 방식을 틀고 있다.

경기도는 2019년 12월 농특산물 직거래 사이트 ‘경기사이버장터’의 문을 닫고 네이버에 입점해 ‘마켓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 관계자는 “자체 쇼핑몰 시스템이 노후화한 데다 상품 노출과 마케팅 측면에서 네이버 등 플랫폼을 활용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운영 방식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도매시장 기반의 온라인 쇼핑몰을 활성화하려면 B2C보다는 B2B(기업간 거래) 형태로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석준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B2C 영역에서 도매시장이 쿠팡·네이버 등과 경쟁하는 것은 물류시스템 미비 등의 이유로 매우 어렵다”며 “소규모 도매나 온라인 경매 등의 형태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minwo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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