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 고향기부금…지역문제 해결사 됐다
입력 : 2025-03-07 00:00
수정 : 2025-03-07 09:20
농촌 소아과 개원부터 어르신 돌봄까지 
다양한 기금사업 현안 해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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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야구단(E.T야구단·사진)이 사라지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광주광역시 동구)

“전남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곡성군)

지난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은 고향사랑기부제(고향기부제) 지정사업이다. 두 사업은 각각 4억·3억원 넘게 모금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동구는 전체 기초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모금액 1위(23억9500만원), 곡성군은 9위(10억4600만원)를 기록했다. 이런 사업을 포함한 지정기부 모금액이 동구는 전체 모금액의 39.2%, 곡성군은 51.3%에 달한다. 지정기부 덕분에 야구단은 지난해 전지훈련을 다녀왔고, 곡성군엔 주 2회 문을 여는 소아과가 생겼다.

충남 청양군의 ‘정산 초·중·고 탁구부 훈련용품 지원 모금사업’은 지난해 6월 모금을 시작해 71일 만에 목표액 5000만원을 초과 달성했다. 탁구부를 알리며 인구감소지역에서 학령인구 증가를 유도하고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향기부제 2년차에 도입된 지정기부사업이 지역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자체의 특정 사업을 선택해 기부할 수 있는 지정기부는 지난해 6월 도입 이후 연말까지 전국 25개 지자체에서 55개 사업이 진행됐다. 올 1월20일 기준으론 68개 지정기부사업이 모금 중이며, 15개 사업의 모금이 완료됐다.

지정기부 외에 일반기부 모금액으로 지역현안을 해결하는 기금사업도 시작됐다. 전남 담양군은 지난해 2억6000만원의 기금을 투입해 ‘거동 불편 어르신 병원 동행 및 퇴원 환자 통합돌봄’ 등 3가지 기금사업을 진행해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경남 하동군은 ‘하동형 농번기 급식사업’을, 강원 정선군은 ‘고향사랑실버카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기금사업이 기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장재혁 기자 jaehyuk@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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