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더 강한 생물다양성 보전정책 “농약·화학비료, 과감히 감축”
입력 : 2020-07-08 00:00
수정 : 2020-07-07 17:40

[농민신문·FAO한국협회 공동기획] 세계농업은 지금

FAO, 더 강한 생물다양성 보전 정책 추진 강조

“2050년 탄소 순배출 제로화”

EU ‘유러피안 그린딜’ 호평 기술·정책적 협력 강화 방침

저개발국 방치된 농약 폐기

향상된 약제 사용기술 전수 야생동물 관리 대책도 진행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농업분야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아프리카·아시아·라틴아메리카 저개발국가를 중심으로 오래된 농약을 폐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방치된 농약이 토양이나 하천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사진은 볼리비아에서 발견된 폐농약. 사진출처=FAO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농약이나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는 등 농업분야에서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취동위 FAO 사무총장은 최근 FAO와 유럽연합(EU)이 ‘유러피안 그린딜’을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이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유러피안 그린딜은 EU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내세운 정책 이니셔티브다.

취 사무총장은 유러피안 그린딜을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좋은 정책의 사례로 꼽았다.

EU는 유러피안 그린딜의 실천방안으로 ‘팜투포크(Farm to Fork)’ 전략을 제시했는데 여기에는 그간의 농업분야 관행에 큰 변화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합성농약 사용을 현행보다 절반 가까이 줄이고, 화학비료 사용량도 20% 줄이는 등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여러 행동 지침을 회원국에 요구한 것이다.

취 사무총장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선 단순히 기술적 지원을 하는 것 이상의 정책 결정이 필요한데 이 점에서 EU는 큰 걸음을 내디뎠다”며 “그다음 작업은 이러한 정책 결정이 현장에서 제대로 실행되도록 하는 것인데, FAO는 이를 위해 EU와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FAO와 EU는 1991년부터 농업분야에서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협력했다.

주로 EU는 자금을 지원하고 FAO가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형태다. 2016~2019년만 해도 EU는 9억3200만달러(한화 약 1조1132억7400만원)를 FAO가 수행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제공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FAO가 현재 아프리카에서 농약 사용과 관련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FAO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폐농약을 처분하고, 농민들에게 보다 향상된 농약 사용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지속가능한 야생동물 관리(SWM) 프로그램도 그 가운데 하나다. 야생동물 보전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야생동물 고기 공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인수공통 감염병의 위험을 평가하고 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도 진행한다.

한편 농업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생물다양성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FAO는 농업분야의 생물다양성이 실제로 줄어들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가축 품종이 늘어나고 있고, 한 재배포장에서 하나의 작목만 재배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가축·작물의 다양성이 감소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오은정 기자 onju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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