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산업 위기 봉착…“개량으로 경제적 가치 높여야”
입력 : 2022-05-30 00:00
수정 : 2022-05-29 02:58

한국종축개량협, 유전체 분석

마리당 9만원…자부담 20%

소 도태여부 신속·정확히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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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 한우농가 황인호씨(왼쪽)가 최임수 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 팀장으로부터 한우개량컨설팅을 받고 있다.

“사료·자재값 상승으로 한우농가의 어려움이 큽니다. 이럴 때일수록 개량에 매진해 최대 효율로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게 중요합니다.”

경기 평택에서 번식우 100여마리를 사육하는 황인호씨(41·청북읍)는 귀농 후 축산업을 시작한 지 2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지만 개량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 의지만큼은 여느 농가 못지않게 높다. 우수한 송아지를 생산하기 위해선 단순히 우수한 씨수소의 정액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아서다. 검색을 통해 개량정보를 수집하던 중 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 유전체사업을 알게 돼 유전체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를 참고하면 소 도태 여부를 빠르고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마리당 유전체 분석비 9만원 가운데 농가는 20%를 자부담하며 80%는 지방자치단체 보조로 이뤄진다.

종개협은 또 회원농가가 보유한 모든 암소 개체의 혈통정보는 물론 도체중·등심단면적·등지방두께·근내지방도와 같은 도체형질을 종합해 유전능력을 나열한 순위표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현장컨설팅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종개협 한우개량부 담당자로부터 컨설팅을 받은 황씨는 “데이터에 기반해 형질이 우수한 암소를 선별하고, 그렇지 않은 개체는 도태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생산비가 급등해 어려운 시기지만 개량의 정확성을 높여 번식우 규모를 150∼200마리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황씨는 또 이모색(얼룩무늬 또는 반점)이 발현된 개체의 경우 종개협의 한우 토종가축 인정제도를 이용해 수취값 방어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 한우 가운데 이모색 등 결격사유를 지닌 개체는 도축장에서 한우로 인정받지 못해 육우로 출하될 경우 큰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되는데 한우 토종가축 인정업무를 담당하는 종개협의 검증절차를 통해 한우인정서를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종개협 관계자는 “지난해 소 987마리에 토종가축인정서를 발급하며 한우농가 권익 보호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택=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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