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돼지 지정도축장 확대를
입력 : 2021-12-24 00:00
수정 : 2021-12-23 14:01

ASF 발생 때 살처분 농장 9월부터 재입식 돼지 출하

내년부턴 물량 크게 늘 듯

부천 도축장 추가 지정해야

 

경기 북부권역에서 지정도축장을 추가로 확대해야 한다는 양돈농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졌던 경기 북부권역에서 돼지 출하가 늘며 다음달부터 지정도축장만으로는 도축 수요를 감당하기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현재 경기 북부권역의 양돈농가들은 ASF 방역을 이유로 경기 포천·연천, 강원 철원 및 인천 서구(목·금요일 한정) 등 도축장 4곳으로만 출하가 가능하다.

9월부터 재입식농가의 출하가 시작되며 지정도축장을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렸지만, 도축용량이 월 7만8000마리에 그치고 있다.

문제는 내년 1월 도축 예상물량이 8만3000마리에 달해 지정도축장 4곳의 도축용량을 초과할 것이란 점이다.

이미 현장에선 도축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 북부지역 한 재입식농가는 “출하가 일주일 이상 지연되는 돼지가 점점 누적되고 있어 과체중에 따른 지육값 하락 피해가 상당하다”면서 “지정도축장 추가 지정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북부권역 양돈농가는 부천 도축장을 지정도축장으로 추가 지정해달라는 입장이다.

해당 도축장에선 추가로 작업할 수 있는 여유 물량이 월 6000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양돈 출하대란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도축장 추가 지정을 건의한 상태다.

정봉수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 팀장은 “경기 북부권역 물량이 인천 도축장으로 가려면 부천 도축장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부천 도축장을 추가 지정하는 건 방역상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재입식 출하물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지정도축장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경기도와 경기 북부권역 양돈농가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인천 도축장의 도축 가능 요일을 기존 목요일과 금요일에서 수요일까지 확대했다”면서도 “지정도축장을 늘릴 계획은 아직까지 없지만 도축대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리 기자 glass@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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