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코넬대 의대 연구팀 연구 결과 종자유에 다량함유 '리놀레산' 악영향 “올리브·아보카도 기름으로 대체 바람직”
식물 씨앗(종자)에서 추출하는 식용유가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종양학자인 저스틴 스테빙 교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카놀라유·옥수수유·면실유·포도씨유·대두유·해바라기씨유 등 종자유에 다량 함유된 지방 성분인 리놀레산이 유방암 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테빙 교수는 “유방암 고위험군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종자유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리놀레산 함량이 비교적 낮은 올리브 기름이나 아보카도 기름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3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린 뉴욕 코넬대 의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삼중음성 유방암을 앓는 쥐에게 리놀레산이 풍부한 식용유를 먹인 결과 그렇지 않은 쥐보다 더 큰 종양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람 혈액 샘플 분석에서도 같은 유형의 유방암 환자에게서 리놀레산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의 수석 저자이자 암 연구원인 존 블레니스 박사는 “리놀레산이 특정 생화학적 경로를 통해 암세포 성장을 자극한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이는 향후 환자 맞춤형 식이요법 개발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번 연구 결과가 종자유를 전면적으로 피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과도한 공포를 유발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유방암학회가 발표한 ‘2024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유방암 발생자 수가 처음으로 3만명을 돌파했으며, 2022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도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중 갑상선암·대장암·폐암에 이어 4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으로 보고됐다. 유방암 환자 중 5년 이상 생존하는 비율은 80~90%로 추정된다. 향후 유방암 환자 수와 사망자는 인구 증가와 고령화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동용 기자 dy0728@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