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 정착 돕고…주민과 힘모아 마을 활력 불어넣어
입력 : 2025-04-19 14:00
수정 : 2025-04-19 14:00
예천 ‘생텀마을’ 김민성 대표 

농촌자원 활용 힐링콘텐츠 개발 
명상·체조하며 마음 치유 도와 
청년 정착·생활인구 확대 기여 
“지역과 성장하는 생텀 만들것”
경북 예천의 웰니스 플랫폼 ‘생텀마을’을 운영하는 김민성 대표가 웰니스의 성지 예천을 꿈꾸며 지역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김 대표가 프로그램 참자가들과 야외활동을 하고 있다.

자연과 농업·농촌을 소재로 도시민에게 치유와 회복을 제공하고, 주민과 협업하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청년이 있다.

경북 예천에서 웰니스(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의 균형 잡힌 상태를 추구하는 전반적인 활동) 플랫폼 ‘생텀마을’을 설립해 운영하는 김민성 대표(41)가 그 주인공이다. ‘생텀(sanctum)’은 성스러운 장소를 뜻하는 영어 단어다.

그에게 ‘지방’과 ‘시골’ ‘농업·농촌’ 같은 단어는 생소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고, 대학까지 그곳에서 마쳤기 때문이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위해 아프가니스탄과 베트남에서 일했다. 하지만 심신이 지쳐 귀국했고, 우연찮게 찾은 예천군 효자면 용두리에서 마음의 안식과 치유를 경험한 후, 정착을 결심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2021년이었다.

호두농장에 세 들어 살면서 고령화로 생기를 잃어가는 농촌마을을 위해 할 일을 고민하던 그는 2022년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청년마을’ 사업에 응모해 선정됐다.

김 대표는 예천의 아름다운 자연과 농업·농촌을 활용한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기 시작했다. 생텀마을의 시작이었다.

생텀마을은 도시민과 젊은이들에게 색다른 ‘지역살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것이 ‘힐링트립위크’다. 예천의 명승 ‘선몽대’나 농촌 현장 등 자연 경관과 명소를 찾아 명상과 체조·걷기를 하며 마음이 치유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지역을 속속들이 경험하도록 지원하고, 지역이 갖고 있는 매력을 알린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년은 2022∼2024년, 28회에 걸쳐 모두 228명이다. 이 중 예천에 정착한 청년이 무려 10명에 달한다.

김 대표는 마을주민과 함께하는 축제, 호두 염색, 농업 현장 사진 찍기 등 지난해에만 138차례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생텀마을을 통해 예천과 관계를 맺은 참가자는 무려 3만4000명에 달한다. ‘생활인구’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역특산물인 호두를 활용한 가공제품 생산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초부터 호두 누룽지인 ‘호룽지’와 무농약 호두를 상온에서 압착한 호두오일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김민성 생텀마을 대표

김 대표는 “지역을 보다 잘 알릴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생텀’을 만들겠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예천=유건연 기자 sower@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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