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확대경] 시설봄감자, 출하 지연·생산량 줄어도 ‘약세’
입력 : 2025-04-06 19:19
수정 : 2025-04-07 05:00
[산지 확대경] 시설봄감자 

생육기 저온·일조량 부족 영향 
외식업계 소비 부진에 값 낮아 
소비 회복 여부가 시세 좌우
임영용 전북 김제 광활농협 조합장(왼쪽)과 농민 전만선씨가 광활면 창제리에서 수확 중인 시설봄감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올해산 전북지역 시설봄감자는 출하 개시일이 평년보다 10∼15일 늦어졌고 생산량 또한 최대 30%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다. 초반 시세는 전년 대비 약세로 출발한 가운데 4월 중순 출하가 본격화되면 소비 회복 여부가 시세를 좌우할 것으로 관측됐다.

2월 저온·강풍에 3월 일조량 저하로 단수 줄어=3일 찾은 전북 김제시 광활면 일대는 3월말 개시한 시설봄감자 출하 작업으로 분주했다.

이곳은 전국 시설봄감자 유통량의 40%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주산지다. 현지 농가들에 따르면 일기 불순으로 생육이 지연되면서 출하 개시 시점이 평년보다 10∼15일 늦어졌다. 시설하우스 55동(2만7273㎡) 규모로 봄감자를 재배하는 전만선씨(44·광활면 창제리)는 “2∼3월 감자가 한창 커져야 할 시기에 저온·강풍 피해를 봤다”며 “시설하우스 천장 필름이 벗겨지면서 바람을 맞아 이파리가 시들해지고 일부 감자는 생장이 멈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생산량은 전년보다 20∼3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영용 김제 광활농협 조합장은 “3월 일조량이 부족했던 것도 감자 생육에 영향을 줬다”며 “전반적으로 올해 단수가 40% 정도 줄어 생산량이 감소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비 회복이 시세 좌우 전망=초반 시세는 약세를 형성 중이다. 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햇시설감자(수미)는 상품 20㎏들이 한상자당 평균 6만5214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4월 평균값(6만7376원)보다 3.2% 낮고, 평년 4월(6만3178원)보다는 3.2% 높다. 3월29일∼4월4일까지 7일간 가락시장 반입량은 모두 1343t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617t)와 비교하면 16.9% 감소했다.

이용호 한국청과 경매사는 “일반적으로 시설봄감자 시세는 3월말이 고점으로 이 기간 한번쯤은 한상자당 10만원대를 찍는데 올해는 6만∼7만원대에 머물렀다”면서 “외식업계 소비부진이 값 약세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설봄감자는 4월 둘째주부터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 경매사는 “4월7일 이후로는 산지 출하량이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성출하기가 시작되면 시세는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건 중앙청과 경매사는 “공급량이 늘어나는 만큼 수요가 덩달아 증가해야 시세가 지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서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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