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고수 따라잡기] “장기 비육 통한 고급육 생산이 필수” | 월간축산
입력 : 2025-03-19 06:00
수정 : 2025-03-19 06:00
평송한우시범농장 이구영 대표

이 기사는 성공 축산으로 이끄는 경영 전문지 ‘월간축산’ 3월호 기사입니다

경기 평택축협이 지난해 주관한 ‘제23회 평택미한우 고급육 평가대회’에서 <평송한우시범농장> 이구영 대표의 출품축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도체중 714㎏, 등심단면적 133㎠, 근내지방도(마블링) 93, 등지방두께 6㎜로 최종 등급 1++A를 기록한 이 대표의 출품축은 2149만 원(1㎏당 2만 8220원)에 낙찰됐다. 한우 300마리를 일관 사육하는 이 대표를 만나봤다.

경기 평택 <평송한우시범농장> 이구영 대표는 40년 전 직장생활을 하며 부업으로 소를 키우기 시작했다.

“아들 돌 반지를 팔아 마련한 돈으로 젖소 송아지를 사고 그 소를 키워 판 돈으로 육우 초유떼기 5마리를 사 비육을 시켰습니다. 그렇게 돈을 모아 1983년 한우 수송아지 26마리를 입식했어요. 직장생활을 하며 소를 키우다 보니 관리가 어려워 비육만 하다 2000년 일관 사육을 시작했죠.”

직접 새끼를 받고 그 송아지를 비육시켜 출하하면서 개량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한 그는 보유하고 있던 암소들을 모두 도태시켰다. 이후 전국 우시장은 물론 잘 키운다고 소문난 농장들을 찾아다니며 좋은 혈통의 암소를 확보하고 자체적으로도 개량을 열심히 해 현재는 평택 지역에서 우량 암소를 가장 많이 보유한 농장으로 성장했다.

실제 <평송한우시범농장>은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가 유전체 유전능력평가를 통해 선정하는 한우 우량 암소, ‘진한우’를 39마리나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종축개량협회에서 선정하는 우량 암소와 초우량 암소도 각각 10마리, 2마리가 있다. 농협 진한우는 농협 축산연구원의 유전체분석을 거친 암소 중 종합선발지수 상위 5% 이내에 해당하는 우수한 개체들로서 주요 경제 형질과 관련된 유전자 정보를 평가해 선정한다.

유전능력이 고급육 생산의 70% 좌우

20년 가까이 암소 개량에 공을 들인 결과는 이 대표의 수상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제20회 전국한우경진대회’ 미경산우 부문 우수상, ‘2022년 경기도 한우·젖소 경진대회’ 미경산우 부문 최우수상, ‘제21·23회 평택미한우 고급육 평가대회’ 최우수상 수상 등 각종 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대표는 20년 가까이 개량에 공을 들인 결과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엔 지역 한우농가들의 개량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한우개량연구회를 만들어 함께 공부하며 노하우를 공유하고 수정란이식을 위한 공란우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수입육과 차별화하고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장기 비육을 통한 고급육 생산이 필수”라며 “고급육 생산의 70%는 유전능력, 나머지 30%는 사료·물·환경 등이 좌우하는 만큼 농가에서는 개량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송한우시범농장>노하우

①유전체 검사 후 선발·도태하며 개량

고급육 생산의 70%는 유전능력이 좌우한다고 믿는 이구영 대표는 소를 잘 키운다고 소문난 농장에서 우량 암소들을 골라 입식했다. 소들의 유전능력과 후대검정 성적을 바탕으로 1차 선발을 한 뒤 외모 심사도 꼼꼼히 거쳤다. 소의 외형은 기본적으로 체장이 길고 체고가 높으며 다리가 곧고 길게 뻗은 소, 털이 반지르르하며 윤기가 나고 얼굴과 입이 큰 소가 좋다. 털이 반지르르하며 윤기가 나는 것은 어릴 때 영양 관리를 잘 시켰다는 의미고 얼굴과 입이 큰 소는 먹이를 잘 먹는다.

유전형질과 외형이 좋은 암송아지를 구입한 후엔 꼼꼼히 기록 관리를 하고 직접 혈액을 채취해 유전체분석도 했다. 유전체분석 결과 능력이 뛰어난 개체는 번식에 활용하고 그렇지 않은 개체는 과감히 도태하며 자체적으로 개량했다. 유전능력이 좋은 정액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아무리 좋은 정액이라도 암소에 따라 기대되는 유전능력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10여 가지 종류의 정액을 확보해 놓는 편이다.

②육성기엔 살찌지 않도록 관리

송아지가 태어나면 배꼽 소독 후 호흡기 예방약을 비강에 먼저 뿌리고 인공 초유를 먹인다. 여기에 면역증강제 <아이디-원> <피닉스>, 비타민·미네랄제 <코미 토코비타> <셀레비트> <삐콤헥사> 주사를 놓고 체중을 측정한 뒤 어미가 바뀌지 않도록 귀표를 바로 달아준다. 초산우가 낳은 송아지는 얼굴의 태만 벗겨준 뒤 나머지는 어미가 처리할 수 있게 하고 보온등 아래로 옮겨준다.

생후 3일째 되는 날 연고를 이용해 제각을 실시하면서 <삐콤헥사>를 한 번 더 주사하고 생후 한 달이 지나면 콕시듐 예방약 <콕시졸>을 먹인다. 사료는 생후 6개월까지 평택축협에서 생산하는 어린송아지용완전배합사료(TMR)와 배합사료를 일대일 비율로 섞어 자유 급여하고 알팔파와 발효대두박·효모균을 각각 50~100g씩 추가로 먹인다.

생후 7~13개월까지는 암송아지와 수송아지 모두 육성TMR을 5~10㎏까지 급여하고 생후 10개월 이후에는 연맥을 2㎏ 정도 추가로 준다. 이 시기에 살이 찌면 배통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가식지방만 늘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생후 14~23개월에는 비육전기TMR을 10~18㎏까지 급여하고 등심단면적을 키우기 위해 알팔파 200g, 발효대두박 200~300g을 추가로 드레싱해 준다. 

생후 24개월부터 출하할 때까지는 C등급 출현율을 낮추기 위해 비육후기TMR을 16㎏으로 줄여주되 개체별 체중이나 사료 섭취량을 봐 가면서 최대 20㎏까지 늘린다. 여기에 사료의 소화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생균제를 아침저녁으로 200g씩 드레싱해 준다. 

③1년에 한 번 발굽 관리

암송아지는 생후 13개월에 번식우로 쓸 것인지 비육우로 쓸 것인지 결정한다. 번식우로 사용할 개체는 생후 14개월부터 번식TMR 10㎏에 연맥을 2㎏씩 추가로 준다. 초임우 수정은 어미 소가 충분히 자라고 송아지 생시체중도 늘어날 수 있도록 생후 16, 17개월에 들어간다.

“보통 초임우는 난산의 위험이 높아 도체중이 작은 정액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도체중이 작은 정액을 사용하다 보면 그 농장은 계속 도체중이 작아질 수밖에 없어요. 암소가 충분히 클 때까지 기다렸다 수정을 시키면 난산의 위험이 줄어들 뿐 아니라 굳이 도체중이 작은 정액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죠.”

분만 2개월 전후로는 기존 사료(번식우TMR 10㎏+연맥 2㎏)에 연맥 2㎏을 추가로 더 급여하고, 분만 6·4주 전 설사 예방백신 <스커가드>를 놔 준다. 분만 15일 전에 톱밥과 볏짚을 깔아 놓은 분만사로 옮겨 분만 후 7~10일 개별 관리를 하다 다른 분만우들과 합사시킨다.

여름철에는 생후 2개월에, 겨울철에는 생후 3개월에 이유를 시키고 분만 후 3개월째부터는 어미 소에게 번식우TMR을 10㎏만 급여해 살이 찌지 않도록 한다. 1년에 한 번씩 발굽 관리를 해 준다. 어미 소가 살이 찌거나 발굽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번식 장해가 나타날 수 있다.

④정수시설 설치해 깨끗한 물 공급

물 관리도 특별하다. 대부분 농장에서는 자체 개발한 지하수를 급수원으로 사용한다. 수돗물을 급수원으로 사용하기엔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하수 수질이 가축에게 먹이기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대표는 농장 내 정수시설을 설치하고 겨울철에는 따뜻한 물을, 여름철에는 시원한 물을 소에게 공급하고 있다. 

정수시설을 설치해 겨울철에는 따뜻한 물을, 여름철에는 시원한 물을 소에게 공급하고 있다.

또 한 달에 한 번 절식하고 아침저녁으로 사료조와 물통 청소도 꼼꼼히 해 소들이 항상 깨끗한 물과 사료를 먹을 수 있도록 한다. 이 밖에도 영양분 흡수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1년에 3번 구충을 해주고 바닥에서 가스가 올라오지 않도록 항상 건조하게 관리한다. 이를 위해 우방 자체를 5.5×11m로 넓게 짓고 마릿수도 4마리씩만 넣어 키우고 있다.

바닥은 13~15개월에 한 번 치워주되 질척거리는 부분엔 톱밥을 추가로 깔아준다. 또 소에게 생균제를 꾸준히 먹여 분뇨 자체에 미생물이 많도록 만들고 바닥에도 생균제와 발효제를 주기적으로 뿌려준다. 그 덕분에 한겨울임에도 우사 바닥이 보송보송하고 부숙도 잘 이뤄져 별도 뒤집기 작업이 필요 없을 정도다.

글 장영내 | 사진 이민희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