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농협이 간다] 조합원 생산 농산물 전량 판매…소득증대 ‘뒷받침’
입력 : 2025-03-10 19:15
수정 : 2025-03-12 05:00
[판매농협이 간다] 영주농협 
사과 연간 2000t 유통…명품화 힘써 
지난해 지황 등 약용작물 매출액 46억 
지점별 특화 품목 사업 도입 큰 호응
경북 영주농협 남정순 조합장(오른쪽부터), 박소설 부석지점 경제사업 팀장, 심성찬 사과공선출하회장이 부석지점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농산물 판매 걱정 마세요. 농협이 책임집니다.”

조합원 8200여명, 2024년말 기준 상호금융 자산 규모 2조1000억원. 신용사업 못지않게 농산물 판매사업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진심인 으뜸농협. 바로 경북 영주농협(조합장 남정순)이다.

영주농협 부석지점(지점장 변현우)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는 영주농협 판매사업 일번지다. 공동선별·공동판매·공동정산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사과공선출하회(회장 심성찬)는 23년째 모범으로 활동하고 있다. 농협과 공선회 349농가는 고품질 사과를 연간 2000여t 유통하며 ‘부석사과’ 명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국 유일 약용작물산지유통센터(APC)는 지황·작약·백출 등 20여품목의 약용작물을 매취해 가공·판매한다. 지난해 기준 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주시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은 물론, 미곡종합처리장(RPC)·공동육묘장·퇴비자원화시설을 한데 모은 광역자원화센터도 농협의 자랑이다. 신선한 농축산물을 판매하는 파머스마켓은 영주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영주농협은 특히 각 지점에서 특화 품목을 판매하는 ‘지점별 특화 품목 판매사업’을 도입해 조합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농협 지점은 시내 1곳(서부지점)을 비롯해 이산면·평은면·문수면·장수면·단산면·부석면 등 모두 7개다. 지점은 농촌지역 금융거래의 핵심 거점이면서, 조합원을 위한 경제사업의 교두보다. 여기에 농산물 판매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예를 들면 고품질 준고랭지 사과 주산지 부석지점엔 사과공선회를 조직하고 최신 APC에서 선별·판매한다. 버섯과 콩(부석태)이 많이 나는 평은지점은 수탁과 매취 형태로 이들 농산물을 수집해 판매한다. 고구마와 수박을 주로 생산하는 이산지점은 2024년 이들 농산물을 수탁판매해 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요 생산 품목 위주로 지점별 판매 전담 기능을 부여하고, 순회 수집 또는 집하 기능을 포함해 매취와 수탁 형태로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전량 판매한다.

심성찬 사과공선출하회장은 “회원들은 제값 받아주는 농협을 믿고, 농협은 부석 사과 유통에 혼신을 다하면서 시너지효과가 난다”면서 “사과뿐만 아니라 영주에서 생산하는 대부분의 농산물을 지점별 맞춤형으로 특화해 판매해주니 조합원들은 농사에 전념할 수 있어 정말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영주농협이 2024년 APC 3곳을 비롯해 지점별 판매사업으로 취급한 농산물은 생강·감자·버섯·콩·고추·건고추·사과· 포도·약용작물·쌀 등 50여품목 1만5767t에 달한다. 매출액은 630억2900만원. 말 그대로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은 전량 판매하는 전형적인 판매농협인 셈이다.

지점별 판매사업 아이디어를 낸 남정순 조합장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책임감을 갖고 판매해 조합원 실익증진과 소득증대를 제대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영주=유건연 기자 sower@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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