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수입량 역대 최고치…가공공장 고사 직전
입력 : 2025-01-21 16:41
수정 : 2025-01-22 05:00
최대였던 2019년보다 5520t↑ 
배추 생산량 줄면서 가격 올라 
저장고 없는 중소업체 타격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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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치 수입량이 2019년 이후 또다시 30만t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김치 무역역조가 심화하면서 생산기반 붕괴 등 우려를 자아낸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량은 31만1570t으로 집계됐다. 해당 통계에서 수입량이 조회되는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다. 연간 30만t대 벽을 처음 깼던 2019년(30만6050t)보다도 5520t 많다.

지난해 수입량은 2023년(28만6545t)과 견줘 8.7%, 최근 5개년 평균 수입량(27만7055t)보다는 12.5% 늘었다. 앞서 정부는 12일 지난해 김치 수출량이 사상 최대 규모였다고 밝힌 바 있다. 2024년 김치 수출량은 4만7053t이다. 수입량이 6.6배나 많은 것이다.

수입량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김치 수입이 급증한 이유로는 원료인 배추값 상승이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농업전망 2025’에 따르면 지난해 배추 생산량은 200만7000t으로 전년(209만8000t)보다 4.3% 줄었다. 평년(209만5000t)과 비교해선 4.2% 감소했다.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은 올랐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서울 가락시장 경락값 기준으로 지난해 배추 10㎏들이 상품 한망당 도매 시세는 평균 1만2225원이었다. 2023년(8437원)보다 44.9%, 평년(9786원)보다는 24.9% 높다.

김치은 대한민국김치협회장은 “지난해 8월부터 배추 등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고사 직전까지 간 김치 가공공장이 많다”면서 “김치 수입량이 연간 30만t을 넘어섰다는 것은 요식업계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까지 외국산 김치 수요가 늘었다는 방증”이라고 걱정했다.

경남에서 김치 가공공장을 운영하는 A씨는 “배추값이 오른다고 포장김치 가격을 곧바로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 원가 상승에 따른 중단기 부담은 가공공장이 짊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저장고가 없는 중소형 업체들은 그때그때 시세대로 배추를 구매해야 해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배추값 고공행진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20일 가락시장에서 배추 10㎏들이 상품 한망은 1만2695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평균(6183원)보다 105.3%, 평년(6229원)보다 103.8% 높다.

서효상 기자 hsse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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