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2024년 마지막 날까지 벼값 안정화 위해 머리 맞대
입력 : 2024-12-31 17:38
수정 : 2024-12-31 22:23
대구·경북 벼 매입농협 조합장회의
강호동 회장 “벼 매입가 지지 동참”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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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경북 안동 경북농협본부에서 열린 ‘2024년 대구·경북 수확기 벼 매입농협 조합장회의’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맨 앞줄 왼쪽 아홉번째)과 대구·경북 지역 조합장들이 쌀값 지지를 위해 한뜻을 모으기로 결의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대구‧경북 지역 벼 매입 농협 조합장들이 2024년 마지막날까지 벼 매입가 지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농협중앙회는 지역농협 벼 매입가 결정의 마지막 날인 31일 경북 안동 경북농협본부에서 ‘2024년 대구‧경북 수확기 벼 매입농협 조합장회의’를 열고 벼 매입가 동결·인상 동참을 당부했다.

이날 지역의 벼 매입 농협 조합장 60여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어제 경남에 이어 올해 마지막 날인 오늘 경북에 온 것은 벼 매입가 지지를 위해 조합장님들의 뜻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리기 위해서”라며 “지역농협들이 경영에 여러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잘 알지만, 쌀값에 대한 농민의 걱정과 쌀이 농업 소득에서 가지는 중요성을 고려해 벼 매입가를 전년 수준으로 책정하는 방향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11월 ‘농업인의 날’에 맞춰 농협중앙회가 발표한 ‘2024년 수확기 쌀값 안정 특별대책’에 지역농협들이 적극 동참해주기를 요청한 것이다. 당시 농협은 대책을 통해 ▲벼 매입 지역농협 손실 보전(2023년산 매입가격 이상으로 2024년산을 매입한 경우) ▲쌀 소비지 제값받기 ▲농협 벼 매입자금 확대(2조2000억원→3조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합장들은 농협중앙회가 추진하는 대책 방향에 대체로 공감하면서, 손실지원 방식에 대한 개선 방향을 건의했다.

백강석 포항 흥해농협 조합장(전국RPC협의회 부회장)은 “농협중앙회가 농업‧농촌‧농민을 위한 쌀값 대책을 내놓은 이후 지역농협마다 차이는 있지만 농민들이 예상보다 높은 벼값을 받은 게 사실”이라며 “벼 매입가를 전년 수준으로 책정했을 때 적자 우려도 있지만, 벼 매입 농협 조합장들이 뜻을 모으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역농협들이 벼 저가판매를 지양하는등 한마음으로 뭉치면 2024년산 쌀 가격은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조광래 상주 낙동농협 조합장은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하는데, 산지 쌀값은 잘 안올라가니 지역농협들도 매입가 설정에 적극적으로 못 나서는 측면이 있다”면서 “특히 올해 손실보전을 받더라도 내년에 손실이 발생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우려하는 농협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강 회장은 “전년 수준의 벼 매입가 설정으로 손실을 우려하는 농협도 있지만 2025년 쌀 시장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고, 만약 손실이 발생한다면 그때 다시 중앙회와 지역농협이 대책을 만들어가자”고 했다. 이어 “올해 늘린 벼 매입자금 8000억원을 활용해 올해 벼값 지지에 동참한 농협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쌀 소비촉진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쌀값 안정에 기여하겠다”며 “농민을 위해 존재하는 농협 본연의 역할을 감안해 벼값 지지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십사 당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동=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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