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농협·충남세종농협, 점검 나서 기술자협의회 지원 100여대 정비
충남 금산 부리농협(조합장 길영재)이 최근 충남세종농협본부(본부장 백남성)와 함께 농협 경제사업장에서 충남농협농기계기술자협의회(회장 강국현) 지원으로 농기계 무상 수리에 나섰다.
이 협의회는 충남지역 농협농기계수리센터에서 근무하는 수리기사로 구성돼 있으며, 해마다 농기계수리센터가 없는 지역농협을 순회하며 고장난 농기계를 고쳐준다. 협의회 회원 50여명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 트랙터·경운기 등 농기계 100여대를 점검·수리했다.
소모품 교환이나 점검은 무상으로 해줬으며, 부품값은 부리농협이 최대 10만원까지 부담했다. 또한 농민에게 간단한 농기계 수리 방법도 교육했다.
부리농협은 여러 여건상 자체 농기계수리센터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그 탓에 지역농민이 수리를 받으려면 고장 난 농기계를 가지고 읍내까지 가야 해 적잖은 불편이 따르는 상황이다. 농기계를 가지고 갈 이동 수단이 없는 농가는 비싼 출장비를 주고 수리를 맡겨야 한다. 가끔 금산군농업기술센터가 이동 수리를 해주지만 한계가 있었다.
부리농협이 해마다 농기계 무상 수리서비스를 유치해 농가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이유다.
30년간 사용한 고장 난 경운기를 끌고 나온 장창주씨(78·부리면 어재리)는 “시동이 잘 걸리지 않아 배터리도 교환하고, 배선도 손봤으며, 헤드라이트와 변속기까지 전부 다 고쳐 속이 시원하다”면서 “1년에 한번씩이라도 농협이 이렇게 농기계를 수리받을 기회를 줘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금산군의회 김기윤 의장과 송영천 의원도 참석해 수리기사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길영재 조합장은 “조합원의 영농 준비를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이들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금산=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