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농기계 무상수리 ‘든든’
입력 : 2024-11-27 00:00
수정 : 2024-11-27 05:00
부리농협·충남세종농협, 점검 나서 
기술자협의회 지원 100여대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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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산 부리농협에서 열린 농기계 무상 수리서비스에서 길영재 조합장(둘째줄 왼쪽 두번째부터)이 금산군의회 김기윤 의장, 송영천 의원과 함께 경운기 수리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충남 금산 부리농협(조합장 길영재)이 최근 충남세종농협본부(본부장 백남성)와 함께 농협 경제사업장에서 충남농협농기계기술자협의회(회장 강국현) 지원으로 농기계 무상 수리에 나섰다.

이 협의회는 충남지역 농협농기계수리센터에서 근무하는 수리기사로 구성돼 있으며, 해마다 농기계수리센터가 없는 지역농협을 순회하며 고장난 농기계를 고쳐준다. 협의회 회원 50여명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 트랙터·경운기 등 농기계 100여대를 점검·수리했다.

소모품 교환이나 점검은 무상으로 해줬으며, 부품값은 부리농협이 최대 10만원까지 부담했다. 또한 농민에게 간단한 농기계 수리 방법도 교육했다.

부리농협은 여러 여건상 자체 농기계수리센터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그 탓에 지역농민이 수리를 받으려면 고장 난 농기계를 가지고 읍내까지 가야 해 적잖은 불편이 따르는 상황이다. 농기계를 가지고 갈 이동 수단이 없는 농가는 비싼 출장비를 주고 수리를 맡겨야 한다. 가끔 금산군농업기술센터가 이동 수리를 해주지만 한계가 있었다.

부리농협이 해마다 농기계 무상 수리서비스를 유치해 농가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이유다.

30년간 사용한 고장 난 경운기를 끌고 나온 장창주씨(78·부리면 어재리)는 “시동이 잘 걸리지 않아 배터리도 교환하고, 배선도 손봤으며, 헤드라이트와 변속기까지 전부 다 고쳐 속이 시원하다”면서 “1년에 한번씩이라도 농협이 이렇게 농기계를 수리받을 기회를 줘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금산군의회 김기윤 의장과 송영천 의원도 참석해 수리기사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길영재 조합장은 “조합원의 영농 준비를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이들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금산=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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