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순 대전엔도내과 원장 ‘쌀’ 특강 끼니 거르면 간식 찾거나 폭식 우려 높아 체내 탄수화물 부족땐 근감소 가속화도 ‘비만 주범’ 잘못된 인식…두뇌활동 도움 대전농협 “쌀 가치 알리고 소비촉진 총력”
“살을 빼고 싶거나 근육을 키우려면 쌀밥으로 하루 세끼를 꼭 먹어야 합니다.”
김군순 대전엔도내과 원장은 4일 대전농협본부(본부장 김영훈)에서 열린 ‘쌀 소비 확산과 이해도 제고를 위한 특별 강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원장은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고 20여년간 당뇨·비만·근감소증 등을 앓는 환자를 돌보고 있는 지역 명의다.
김 원장은 이날 특강에서 ‘쌀밥은 다이어트의 적이자 비만의 주범’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오랫동안 비만 환자를 치료해온 결과 쌀밥을 잘 먹으면서 밀가루 등 다른 탄수화물을 안 먹는 게 비만에서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살을 빼려고 1일2식 등을 하며 쌀밥 섭취를 줄이면 오히려 간식을 자주 먹거나 폭식하게 돼 다이어트에 방해가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가 치료한 한 비만 환자를 소개했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50대 여성인 이 환자는 아침을 거르고 하루에 2번만 식사를 하는 대신 간식을 즐겼다. 운동은 하루에 걷기를 1시간 정도 했다.
김 원장은 이 환자에게 쌀밥으로 하루 세끼 식사하고 간식은 끊도록 권했고, 운동 시간은 오히려 40분으로 줄이도록 당부했다. 그러자 2021년 6월 74.4㎏이었던 이 환자의 몸무게는 2023년 4월 63.8㎏까지 줄었다.
고령자에게 주로 문제가 되는 근감소증을 막기 위해서도 하루 세끼 쌀밥 식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근육량을 늘리려면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단백질이 근육 형성에 기여하는 비율은 30% 정도밖에 안된다”며 “쌀밥을 통해 탄수화물을 먹지 않으면 근육이 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체내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단백질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쌀밥을 충분히 먹지 않으면 근육 감소는 가속화된다”고 설명했다.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특히 하루 세끼 쌀밥 식사가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19∼29세 젊은이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54%에 달한다는 조사도 있는데 이는 큰 문제”라며 “공부 같은 두뇌활동에는 에너지가 엄청 소모되는데 아침밥을 포함해 식사를 거르지 않아야 이 에너지를 충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뇨병 환자도 걱정 없이 쌀밥을 먹으라고 당부했다. 그는 “쌀밥을 잘 먹으면 밀가루 등 다른 탄수화물을 덜 먹게 된다”며 “혈당이 오르는 게 걱정이 된다면 채소-단백질-쌀밥 순서로 식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영훈 본부장은 “‘쌀밥은 비만의 주범’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쌀의 영양학적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이번 특강을 마련했다”며 “아침밥 먹기 등 쌀 소비 촉진 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켜 하루빨리 쌀값이 안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서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