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7개국 9만여명 대상 언론 신뢰도 조사 신뢰도 가장 높은 국가는 ‘핀란드’
한국인 10명 중 7명은 TV, 인터넷 등을 통해 접하는 뉴스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대답해 한국의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각)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간한 ‘2024 디지털 뉴스 보고서’에서 올해 1∼2월 세계 47개 국가 및 지역의 성인 9만49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한국에서는 ‘거의 항상 거의 모든 뉴스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31%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 대상 47개 국가 및 지역 가운데 38위에 해당하며, 아시아·태평양의 11개 국가·지역 중에서 가장 낮았다.
다만 보고서는 해당 수치가 전년도에 비해 3%포인트 높고 2016년 22%보다는 9%포인트 가량 높아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한국의 20∼40대 응답자는 TV와 신문 등 기성 매체는 물론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모든 플랫폼에서 뉴스 소비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그러면서 “경기둔화로 한국 언론의 재정적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뉴스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런 현상은 한국에만 국한되지는 않았다. 47개 국가 및 지역의 언론 신뢰도 평균은 40%였다. ‘대부분의 뉴스를 신뢰한다’고 말한 응답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핀란드로 69%였고, 가장 낮은 국가는 그리스(23%)와 헝가리(23%)였다.
보고서는 “언론 신뢰 점수가 낮은 국가 가운데 미국(32%), 아르헨티나(30%), 프랑스(31%) 등은 정치·문화와 관련한 분열적 논쟁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2012년부터 매년 발간돼온 디지털 뉴스 보고서는 세계 주요 국가 국민들의 디지털 뉴스 이용과 인식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해왔다.
박동민 기자 dongminim@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