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축산경제, 지원 대책 내놔 유전자원센터 구축 생산성 향상 저능력우 도태 선제 수급 관리 온·오프라인 전방위 할인 판매
한우고기·송아지 가격 하락이 장기화하면서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농협이 생산·유통 분야 지원 대책을 내놨다. 우수 수정란을 공급해 농가 생산성을 높이고, 농협 판매망을 활용한 소비 촉진으로 가격 지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수 수정란 공급으로 농가 생산성 촉진=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의 올해 역점사업 중 하나는 ‘농협 한우 유전자원센터 육성사업’이다. 기존 수소 위주로 진행하던 유전적 개량을 암소로 확대해 농가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게 골자다.
농협은 우선 올 하반기 내로 우량 암소를 보유한 지역축협 등을 유전자원센터로 지정한다.
농협은 선정 과정에서 12개월령 이상의 혈통·고등 등록우를 50마리 이상 보유하거나, 유전체 분석 결과 성적이 상위 5% 이내인 개체를 보유한 축협 등을 골라 신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농협은 이렇게 육성한 지역기반 한우 유전자원센터를 ‘한우 뿌리농가 육성사업’과 연계한다. 뿌리농가 육성사업은 중소규모 농가의 한우 개량을 돕는 것이다. 유전체 분석으로 농가가 보유한 개체 성적을 정확하게 파악해 선별·도태를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한우 유전자원센터에서 생산한 고능력 수정란을 뿌리농가 육성사업 참여 농가에 우선 배정해 농가 개량 속도를 높여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게 최종 목표다.
◆암소 감축 등 선제적인 수급관리…저능력 개체 도태 지원도=농협은 적정 마릿수 유지를 통한 선제적인 수급관리에도 주력한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지난해 ▲한우 암소 비육 지원사업 ▲한우 암소 난소 적출 시술비 지원사업 ▲지역축협 생축장 활용 암소 비육 캠페인 등을 추진해 암소 10만1000마리가량을 감축하며 수급안정에 기여한 바 있다.
올해에도 한우 난소 적출 참여 개체를 추적 관리하는 등 암소 감축사업이 원활히 마무리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전능력 하위 개체에 대한 도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한우 뿌리농가 육성사업에 참여하는 농가의 암소를 대상으로 유전체 분석을 시행해 성적이 하위 20% 이하인 암소는 비육용으로 전환하도록 돕는다. 유전능력이 우수한 암소는 계획 교배가 가능하도록 컨설팅사업을 추진한다.
◆한우고기 소비 활성화로 활로 찾는다=침체한 소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연중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농협은 올들어 농·축협 하나로마트와 유통계열사 판매장 6000곳, 온라인 쇼핑몰 ‘농협 라이블리’ 등을 통해 한우고기값을 최대 50% 할인하는 소비 촉진 행사를 10회 진행했다. 그 결과 한우 1만6000여마리, 1700t 분량의 한우고기를 판매했다.
올 1∼5월 한우 도축물량이 40만900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 증가했음에도, 한우고기 도매가격이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은 이같은 소비 촉진 행사 영향이 크다는 게 농협의 분석이다.
농협은 하반기에도 자체 재원과 농림축산식품부의 긴급 물가안정 자금, 한우자조금 등을 활용해 전국 규모의 온라인·오프라인 소비 촉진 행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는 “올 한해 20회 이상 시행을 목표로 할인 행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민우 기자 minwoo@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