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서 농업계 후보들 ‘쓴잔’…지역구 도전자 대부분 낙마
입력 : 2024-04-11 06:28
수정 : 2024-04-11 06:31
한우농민 임미애 비례대표 당선 유력
민주당 이개호 4선·신정훈 3선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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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후보가 11일 영광 선거 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에서 대부분 농업계 인사가 쓴잔을 들이켰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농업계 인사는 대통령실·정부에서 농정업무를 담당하던 일부 관료 출신이 지역구 당선인 명부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비례대표에선 한우농민 출신으로 더불어민주연합 13번에 배치된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의 당선이 유력하다.

문재인정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 당선되며 4선 고지를 밟았다. 문재인정부 초대 농어업비서관이었던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나주·화순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3선에 성공했다. 

지역구에서 농업계 인사의 당선은 여기까지였다. 이명박정부 초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한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은 야당 강세인 전북 전주을 선거구에서 고배를 마셨다. 여당 험지인 전북 남원·장수·임실·순창에 국민의힘 후보로 도전장을 내민 강병무 전 남원축협 조합장도 금배지 획득에 실패했다. 

한우농민 출신이자 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진출했던 김현권 전 의원은 경북 구미을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도전해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에게 패배했다. 최재관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은 경기지역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여주·양평에서 여당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경북 영천·청도에선 이영수 전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대변인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과 맞붙은 끝에 패배했다. 

이밖에도 범농업계 인사로 분류되는 전권희 진보당 전북도당 정책위원장은 전북 익산갑에서 진보당 후보로 출마, 낙선했다. 안주용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부의장은 전남 나주·화순에 진보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신정훈 의원에 밀렸다.  

비례대표 성적도 초라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는 당초 농업계 후보가 없었다. 녹색정의당이 차기 국회에서 의석을 모두 잃은 가운데 비례대표 순번 5번을 받은 김옥임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의 국회 진출도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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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야권 통합 비례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1일 오전 6시 기준 13석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김현권 전 의원의 배우자이자 오랜 기간 농민운동에 몸담았던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턱걸이로 금배지를 얻게 됐다. 더불어민주연합엔 임 위원장 외에도 조원희 민주당 경북도당 농어민위원장과 백혜숙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부위원장도 배치됐지만 당선권 밖 순번을 부여받으면서 국회 진입이 물 건너갔다. 

양석훈 기자 shaku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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