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투자’ 특성 간과 말아야…원금손실 위험 점검을
입력 : 2023-12-04 00:00
수정 : 2023-12-04 05:00
보험료 일부로 주식·채권 운용 
실적 따라 해지환급금 등 달라 
본인 성향 적합한 상품 고르고 
수익률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변액보험을 ‘저축성’ 상품처럼 홍보하는 사례가 많지만, 원금 손실을 볼 수 있어 섣불리 가입하면 낭패를 보기도 한다. 이런 민원이 꾸준히 이어지자 금융감독원은 최근 변액보험 관련 소비자 유의사항을 내놨다. 변액보험 가입 전후 알아둬야 할 상품의 특징과 유의할 점을 짚어본다.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낸 보험료 일부를 주식·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나 해지환급금이 달라진다. 종류는 크게 변액종신보험·변액연금보험·변액유니버셜보험 세가지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누리고, 가입 기간 사망·질병을 보장받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변액보험은 원금을 잃을 수 있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다. 따라서 가입 전에는 적합성 진단을 받고 결과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적합성 진단은 계약 목적, 위험에 대한 태도 등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절차다. 보험사는 금융소비자에게 변액보험을 권유할 때 적합성 진단을 시행해야 한다. 이때 결과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보험설계사의 지시대로 결과 내용을 작성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가 직접 진단 내용을 꼼꼼히 읽고 정확한 정보를 기재해야 적합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변액보험은 장기간 유지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다. 변액보험은 낸 보험료 전액이 아닌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차감한 나머지 금액을 운용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납입한 보험료의 원금에 도달하려면 7∼10년이 걸릴 수 있다. 특히 조기에 해지하면 환급률이 낮아 유의해야 한다.

종류별 변액보험의 성격을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변액종신보험을 저축성 상품으로 알고 가입하는 금융소비자가 많은데, 변액종신보험은 사망을 대비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상품으로 저축에는 적합하지 않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보험료 자유 납입, 중도 인출 등 유니버셜 기능을 결합한 상품이다. 단, 유니버셜 기능을 활용하면 해지환급금이 감소하고 보장 기간이 줄어들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변액보험에 가입했다면 수익률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보험사나 생보협회 누리집에서 최근 6개월간 펀드의 기준가 변동 내역, 수익률, 해지환급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운용 실적과 시장 상황을 주기적으로 살피고 필요하다면 운용 상품을 변경하는 것이 좋다. 단, 상품 변경 횟수에 제한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

추가납입제도를 활용하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이는 기본 보험료보다 보험료를 더 내는 것이다. 추가 납입한 보험료에는 비교적 낮은 사업비가 부과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단, 일부 상품은 추가납입제도가 없어 보험사에 먼저 문의하는 것이 좋다.

김소진 기자 sjkim@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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