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이기성 새농민회 전북도지회장 생화 신화환 확산세 부진 공공기관서 적극 활용해야 국민 공감대 형성에 도움
“공원묘원 내 가짜꽃(플라스틱 조화)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국립현충원부터 쓰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가짜꽃 근절운동이 전국 470개 공원묘원에 단계적으로 확산돼야 합니다.”
플라스틱 조화 근절에 힘쓰고 있는 이기성 한국새농민회 전북도지회장은 공공기관부터 생화를 이용하는 문화로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경조사에 사용되는 화환은 대부분 플라스틱 조화로 만든 3단 형태로, 생화 소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남 김해시에서 공원묘원에 플라스틱 조화 사용을 근절하는 규정을 만들어 전국 최초로 협약까지 했지만 아직 전국으로 확산은 지지부진하다.
이 지회장은 가장 먼저 최근 통계 자료를 언급하며 가짜꽃의 위험을 지적했다. “2022년 플라스틱 조화가 국내에 연간 1900만달러, 2400t 이상으로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돼 들어오는 실정입니다. 이에 전국 470개의 공원묘원에서 연간 1557t가량의 조화 쓰레기가 발생함은 물론 폐기 후 태우는 과정에서 4304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뿐만인가요. 가짜꽃의 미세플라스틱과 중금속 성분이 주변 흙과 공기를 오염시키기까지 합니다.”
가짜꽃 사용 문화가 국내 화훼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생산자단체·소비자·지방자치단체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생산자단체는 공원묘원에서 모범적으로 생화를 적정한 가격에 판매하고, 이에 대해 지자체가 환경보전 명목으로 지원하면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생화 활용 범위를 넓히려면 정부와 공공기관이 앞장서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국립현충원 같은 공공기관이 생화 소비에 앞장서 타의 모범이 되는 게 중요합니다. 공공기관이 앞장서 꽃 나눔을 할 수 있는 개량형 신화환을 적극적으로 애용하고 일상 속 꽃 소비를 활성화해, 가짜꽃 근절에 국민이 공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완주=박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