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값, 홍수출하로 지난해보다 40% 넘게 하락
입력 : 2023-04-24 19:13
수정 : 2023-04-26 05:01
1·2화방 출하 겹쳐 물량 급증
다음달 초까지 약보합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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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 대비 강세를 이어가던 참외값이 최근 급락하고 있다. 1화방과 2화방 출하가 겹치며 홍수출하가 이뤄진 데다 수요가 약화한 영향으로 시세가 폭락했다는 분석이다. 참외값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가다 5월 중순 일시적인 물량 공백기에 반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참외는 10㎏ 상품 한상자당 평균 3만8029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4월(6만4367원)보다는 40.9%, 평년 4월(5만3340원)보다는 28.7% 낮은 값이다. 참외값은 이달 중순까지 7만원대를 기록하며 평년 대비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하순부터 5만원대로 하락, 평년 대비 약세로 전환한 뒤 24일에는 폭락세를 보인 상황이다.

값이 급격히 하락한 데는 산지 출하물량이 급증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1화방과 2화방 출하가 겹쳐졌고 이에 따라 산지공판장과 도매시장에서 평년보다 30% 이상 많은 물량이 거래돼 시세가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창호 경북 성주참외원예농협 경매사는 “하루 평균 2만5000상자가 거래되는 등 평년보다 30%가량 많은 물량이 출하되고 있다”며 “올해 2∼3월 기온이 낮아 1화방 출하가 지연됐던 농가에서 최근 기온이 급격히 오르자 출하를 재개했고, 일부 농가가 2화방 출하까지 시작하면서 홍수출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소비 촉진을 이끌던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이 종료된 것도 시세 하락 요인으로 지목했다.

박영욱 중앙청과 경매부장은 “24일에만 1만4000상자를 거래했는데, 평년보다 30% 이상 늘어난 수치”라며 “물량은 늘었는데 시세 흐름을 이끌던 할인행사 등이 마무리돼 수요가 줄며 시세 하락이 가속화했다”고 분석했다.

참외값은 5월초까지는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석인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5월 첫째주까지는 출하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할인행사 등도 계획돼 있지 않아 당분간 약보합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한쪽에선 5월 중순 이후 일시적인 물량 공백기가 발생해 시세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석철 서울청과 경매사는 “5월 중순부터 1화방 출하가 마무리되며 일시적으로 물량 공백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물량이 줄어들면 시세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민우 기자 minwo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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