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다가스카르에 고품질 벼품종 지원”⋯‘K-라이스벨트’ 대응 주목
입력 : 2023-03-26 02:01
수정 : 2023-03-26 19:12
중국중앙TV, 식량난 완화 성과 보도
아프리카 농업분야 영향력 확대 전략 풀이
전 세계 80여 개도국에 벼 품종 지원 현황 공개
중국 교잡종 벼를 재배하는 마다가스카르 농경지. 중국중앙TV(CC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중국이 아프리카 등지 개발도상국의 식량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인프라 확충 등 아프리카에 공을 들여온 중국이 농업 분야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아프리카 7개국에 쌀 품종 개발·보급과 기술교육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한국형 라이스벨트인 ‘케이(K)-라이스벨트’를 추진하기로 한 한국 움직임과 맞물려 관심이 쏠린다. 

중국중앙TV(CCTV)는 자체 개발한 고품질 벼 품종과 재배기술을 아프리카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에 지원한 결과 해당 국가의 식량난이 해소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CCTV에 따르면 인도양 남서쪽에 위치한 마다가스카르는 과거 주식인 벼 품종의 품질이 떨어지고 재배 기술도 낙후해 해마다 외국에서 많은 쌀을 수입했다.

그러나 2007년 중국과 교잡종 벼 재배 기술 협력을 시작하고 2019년 본격적인 재배에 나서면서 식량난 해소의 길이 열렸다고 CCTV는 전했다.

마다가스카르엔 중국이 보급한 교잡종 벼 재배 면적이 5만㏊를 넘어섰고, 1㏊당 평균 생산량이 7.5t에 달해 기존 품종의 2∼3배로 증가하면서 아프리카 국가 중 교잡종 벼 재배면적이 가장 넓고 생산량도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는 것이다.

현지 농민은 CCTV에 “토종 품종으로 농사할 때는 (수확량이) 900㎏에 그쳤는데 교잡종 벼 재배 이후 2t을 수확했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교잡종 벼를 재배해 가난에서 벗어나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CCTV는 “마다가스카르는 한해 70만t의 쌀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중국산 교잡종 벼 재배 면적을 10만㏊로 확대하면 자급자족이 가능해지고 식량 부족국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서 “향후 3∼5년 이내에 전국 23개 지역에서 교잡종 벼를 전면적으로 재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마다가스카르 지원 상황을 국영TV를 통해 비교적 상세히 보도한 것은 아프리카 농업 분야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키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은 2013년 제창한 ‘일대일로(一帶一路)’ 를 비롯해 수십년간 인프라 확충 등 아프리카에 공을 들여왔다. 

CCTV는 중국이 전 세계 80여곳 개발도상국에 대한 벼 품종·재배기술 지원현황도 소개했다. 중국은 1979년부터 아시아와 아프리카, 아메리카, 남태평양의 80여 개발도상국에 교잡종 벼 품종과 기술을 보급하고 1만4000여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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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 1월10일 확정한 ‘농업 분야공적개발원조(ODA) 추진전략’의 주요내용. 아프리카 7개국을 횡단하는 벼 재배단지 구축을 골자로 하는 ‘케이(K)-라이스벨트’가 핵심 계획 중 하나로 담겨 있다. 제공=농림축산식품부

중국의 아프리카 식량안보 지원은 한국의 농업분야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움직임을 떠올리게 한다. 

앞서 정부는1월10일 ‘제5차 무상개발협력전략회의’에서 농업 분야 무상 ODA 규모를 2021년 2467억원에서 2027년 5000억원으로 2배 늘리는 내용의 ‘농업 분야 ODA(무상부분) 추진전략’을 의결했다.

전략엔  K-라이스벨트 구축이 핵심 계획 중 하나로 담겼다.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에 쌀이 부족한 세네갈·감비아·기니·가나·카메룬·우간다·케냐 등 7개 국가에 쌀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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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K)-라이스벨트'는 서아프리카(세네갈·감비아·기니·가나)-중앙아프리카(카메룬)-동아프리카(우간다·케냐)를 횡단하는 지역에 한국형 쌀 생산벨트를 구축하는 것이다. 제공=농림축산식품부

K-라이스벨트는 농식품부가 1월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보고한 ‘2023년 업무계획에도 비교적 비중 있게 포함됐다. 올해 안에 대상국과 사업협력 업무협약(MOU) 체결을 완료하고 현지 조사 후 관련 사업을 착수한다는 것이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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