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식재배 의향면적 2021년 대비 3배 이상↑ 관행보다 모수 절감 영향
육묘·이앙에 필요한 노동력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농법으로 ‘직파’와 ‘드문모심기(소식)’가 큰 관심을 끌었으나 최근 들어 직파 면적은 줄어들고 드문모심기 면적은 늘어나는 상반된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올해 직파 재배면적은 감소하는 반면 드문모심기 면적은 증가할 전망이다.
직파의 경우 지난해 127개 농협이 참여해 1만3200㏊ 면적에서 재배가 이뤄졌지만 올해 재배의향 조사 결과 109개 농협, 1만2000㏊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농협은 본격적인 모내기철이 시작되면 실제 직파 면적은 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드문모심기는 지난해 79개 농협, 1만1198㏊에서 올해 81개 농협, 1만5104㏊로 재배의향 면적이 대폭 확대됐다. 2021년 조사에서 드문모심기 면적이 5000㏊에도 미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2년 만에 면적이 3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이처럼 드문모심기가 확산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직파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추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직파 재배의 가장 큰 단점인 앵미(잡초성 벼) 발생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육묘 단계를 거치지 않고 볍씨를 바로 논에 파종하는 직파 재배는 육묘에 필요한 노동력과 비용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직파 도입 후 2∼3년이 지나면 앵미 발생이 크게 늘어 생산량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
황운하 농촌진흥청 작물재배생리과 연구사는 “직파는 볍씨를 바로 논에 뿌리기 때문에 초기에 잘 자랄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게 까다로운 편”이라며 “특히 이앙과 달리 벼를 심고 나서 바로 제초제를 사용할 수 없어 초기 잡초 관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런 단점 때문에 직파에서 드문모심기로 전환하는 농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드문모심기는 육묘를 한다는 점에서는 기존 이앙과 같지만 단위면적당 재식 포기를 줄이는 만큼 필요한 모수와 육묘상자수가 감소해 이앙에 필요한 노동력이 절감된다.
농진청에 따르면 관행 이앙법에선 보통 3.3㎡(1평)당 80포기를 심는다면 드문모심기에선 모를 37포기 또는 50 ~ 60포기로 줄여 심는다. 단 강원 북부처럼 봄철 온도가 낮은 지역의 경우 재식밀도를 너무 많이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1000㎡(10a)를 기준으로 관행 이앙에선 22∼30개 육묘상자가 필요하지만 드문모심기는 6∼10개면 된다. 씨뿌림부터 모내기까지의 비용 절감 효과도 1000㎡당 9만2000원에 달하며 수량은 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아직까지 드문모심기는 전국적으로 확산돼 있지 않은 상태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농가에서 드문모심기에 의한 영농비 절감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 만큼 선뜻 시도하기 어려운 데다 수확량 감소에 대한 우려도 많아 전남 등 일부 지역에선 보급이 잘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농진청과 함께 시범포 운영, 현장 견학 및 교육 지원 등을 실시해 드문모심기의 영농비 절감 효과를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주=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