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수급 숨통 트이나⋯‘흑해협정' 가까스로 재연장
입력 : 2023-03-19 15:10
수정 : 2023-03-20 14:41
흑해곡물수출협정 재연장, 18일(현지시간) 극적 타결
러시아 '60일 기한' 고수했지만 튀르키예·유엔 중재로 120일 합의
국제 곡물시장 불확실성 제거 가격안정 도움 기대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싣고 튀르키예 항구에서 검사받는 있는 상선. 연합뉴스

흑해 곡물 수출협정(흑해협정)이 기한 만료일인 18일(현지시간) 가까스로 120일간  추가 연장됐다. 국제 곡물 수급에 불확실성이 다소 제거되면서 가격 안정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로이터와 AFP 통신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연장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협상을 중재한 에르도안 대토령은 이날 튀르키예 서부 도시 차나칼레를 방문한 자리에서 “흑해협정은 오늘(18일) 기한 만료될 예정이었다”면서 “양측과의 합의 결과 협정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연장 기간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쿠브라코우 장관은 연장 기간이 120일이라고 전했다고 두 통신은 보도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검사 기다리는 곡물 수출선, 연합뉴스

흑해협정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자 튀르키예와 유엔(국제연합·UN)의 중재로 우크라이나 항구 3곳에서 곡물 수출을 120일간 한시적으로 재개할 수 있도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7월22일 맺은 협정이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이다. 

이후 11월17일 기한 만료를 2일 앞두고 한차례 연장됐고, 두번째 기한 만료일인 이날  재연장된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달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산 비료·곡물 수출을 우해 흑해곡물수출협정 기한을 추가 연장할 것으로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연장 과정은 쉽지 않았다. 2월 하순 개시한 재연장 협상에서 우크라이나는 애초대로 협정 발효 기한으로 120일을 고수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의 비료 수출 제한을 풀지 않는 한 60일만 가능하다고 버티면서 대립해왔다. 

쿠브라코우 장관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흑해협정이 120일 연장됐다”면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 훌리시 아카르 국방장관 등 합의를 지켜준 모든 파트너에게 감사드린다”고 썼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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