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오마카세 가고 SNS에 자랑⋯사치 허세 심해” 日 언론의 지적
입력 : 2023-03-13 14:40
수정 : 2023-03-13 14:40
日 언론, 최근 한국의 오마카세 열풍 주목
경기 불황에도 1인당 명품 소비 세계 최대 
국내 유튜버의 ‘오마카세 데이트’ 풍자 영상으로 일본 데일리신초가 참고자료로 삽입한 사진. 유튜브 ‘별놈들’

일본 언론이 한국의 ‘오마카세’ 열풍이 한국 청년층의 사치와 허세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12일(현지시간) 일본 주간지 슈칸신초(週新潮)의 인터넷판 데일리신초는 ‘일본의 오마카세가 한국에서 유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오마카세 열풍을 주목했다. 오마카세는 주로 주방장 특선 초밥 요리 전문점을 말하는데, 손님의 메뉴 주문 없이도 주방장이 알아서 음식을 만들어준다. 최근 국내에서는 오마카세의 영역이 초밥뿐만 아니라 한우, 커피 등 다양한 음식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추세다.

매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글로 ‘오마카세’를 입력하면 수많은 게시물이 나오고, 레스토랑 앱에서도 400곳 이상의 일본식 오마카세 전문점이 소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마카세는 한국 젊은이들 사치의 상징이다. 첫 데이트, 생일,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에 인기 오마카세 레스토랑을 예약한다”라며 “SNS에 사진과 영상을 올려 타인에게 자랑하는 것까지 세트”라고 전했다.

또 값비싼 한국 오마카세 문화가 남성이 여성을 만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도 주장했다. 해당 매체는 “한국에서는 데이트 비용을 남자가 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며 “여성 앞에서 돈 많고 센스 있는 남자인 척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오마카세 열풍의 배경에는 한국 남녀의 허세가 깔려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의 한국 소비문화 지적이 터무니없는 소리는 아니다. 경기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실제로 고급 오마카세는 한두달 전부터 예약이 치열하고, 명품관 앞에는 항상 엄청난 대기 줄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명품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141억6500만달러(약 18조7400억원)로 세계 7위다. 심지어 1인당 명품 소비는 세계 최대다. 컨설팅 업체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약 42만원)로, 미국 280달러(약 36만원)와 중국 55달러(약 7만원) 등을 크게 넘어섰다.

박아영 기자 ayou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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