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자전거] 저렴하게 빌리고 어디서든 반납…이동 편하고 대기오염 줄이고
입력 : 2022-04-25 00:00
수정 : 2022-04-24 11:08

날씨가 풀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면 운동도 되고 대기오염을 줄여 환경보호도 실천할 수 있다. 자전거를 매일 탈 자신이 없거나 큰돈을 들이고 싶지 않다면 ‘공공자전거’를 이용해보는 건 어떨까.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를 비치해두고 빌려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각 지역 특색을 살린 각양각색 공공자전거를 알아봤다.

 

지역별 공공자전거

서울 - ‘따릉이’ 4만500대나 운영 도심 곳곳 거치대 있어 쉽게 활용

세종 - ‘뉴어울링’ 26·24인치 구분 반납 시간 가까워지면 문자 알림

대전 - ‘타슈’ 사투리 이름붙여 눈길 올해부터 한시간 이내 무료 이용

전주 - ‘꽃싱이’ 대여소 직원 상주 고령자 이용 편리…2인용 구비

창원 - ‘누비자’ 국내 첫 도입 의미

 

공공자전거란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려고 지자체가 곳곳에 자전거를 비치해놓고 시민들에게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60∼90분 기준 평균 500∼1000원으로 싼값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자전거 바퀴나 핸들을 점검해 고쳐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보통 지하철역이나 버스정거장 근처에 거치대가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한 후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활용하기 좋다. 또 무인대여소 역할을 하는 거치대가 길 곳곳에 마련돼 있어 이미 지나온 길을 돌아갈 필요 없이 가까운 곳에 반납할 수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에 공공자전거 약 5만5000대가 있다. 자전거는 각 지자체가 따로 관리하지만 대여 방법은 크게 ▲애플리케이션(앱)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 무인단말기) 활용 두가지다. 앱을 이용할 때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거치대에 있는 자전거에 붙은 QR(큐알)코드를 인식시키면 된다. 앱 내에서 이용금을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고, 지도에서 거치대 위치를 확인함과 동시에 각 거치대에 남아 있는 자전거가 몇대인지 실시간으로 볼 수도 있다. 키오스크가 있는 곳은 화면에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대여 가능하다.


운영 대수 가장 많은 ‘따릉이’=서울 공공자전거로 2015년 운영을 시작했다. 이름은 자전거 경적 소리 ‘따르릉’에서 착안한 것. 거치대가 2626개 있고 4만500대가 운영되고 있어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자전거 종류는 24인치 초록색 자전거와 20인치 형광 노란색 자전거 ‘새싹 따릉이’ 두가지다. 앱을 이용해 신청할 수 있고, 60분 기준 1일 1000원, 7일 3000원, 1년 3만원이다. 시간을 초과하면 5분당 200원을 더 내야 한다.

서울 올 때마다 따릉이를 이용하는 성민정씨(26·경기 수원)는 “저렴하고 눈에 자주 띄어서 많이 탄다”며 “자체 잠금장치가 있어 세워두고 볼일 보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따릉이를 담당하는 황성민 서울시 주무관은 “사용 후에는 거치대에 제대로 반납해야 추가 요금이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무선 이어폰을 착용한 경우 안전상 이유로 이용이 제한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개선된 ‘뉴(New)어울링’=세종시에서 2014년 ‘어울링’으로 시작해 2018년 개편한 공공자전거. 곳곳을 어울려 다닌다는 뜻이다. 674곳에서 3765대 운영한다. 26인치 주황색·파란색 자전거와 24인치 하늘색 자전거 등 세종류가 있다. 90분 기준 1일 1000원이고, 1년 3만원. 30분 초과할 때마다 1000원 추가금이 붙는다. 반납 시간이 가까워지면 문자로 알려준다. 기존 어울링은 키오스크 대여 방식이었는데 뉴어울링은 앱을 이용한다.

사투리 이름으로 재미를 더한 ‘타슈’=2012년부터 운영된 대전 공공자전거다. 사투리를 살린 이름을 붙여 화제가 됐다. 261곳에서 2305대 운영한다. 크기는 24인치 하나고 앱과 키오스크 두가지 방식을 혼용하고 있다. 올해부터 한시간 이내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30분 초과할 때마다 500원이 더해진다. 유성구 엑스포 과학공원에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자전거 교실도 운영한다.

유일한 유인대여소 ‘꽃싱이’=전북 전주에서 2013년부터 운영하는 자전거. 전주 정신을 상징하는 단어 ‘꽃심(꽃을 피워내는 힘)’과 ‘씽씽 달린다’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전주 전역에 있는 9개 대여소엔 직원이 상주해 있어 앱·키오스크 이용이 어려운 사람도 쉽게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마련된 284대 자전거 가운데 2인용 자전거도 포함돼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월요일 휴무, 하·동절기 탄력적 운영). 1일 1000원이다. 이혜경씨(44·전북 전주)는 “빌렸던 곳으로 되돌아가지 않아 편리하다”며 “2인용이 있긴 하지만 어린아이들과 함께 탈 수 있는 보조석이 마련된 자전거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가장 오래된 ‘누비자’=경남 창원 공공자전거. 2008년부터 ‘누비다’와 ‘자전거’ 합성어인 누비자를 이름으로 걸고 시작했다. 285개 대여소에서 4248대를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자전거 종류는 26인치와 지난해 도입한 24인치 두가지다. 키오스크로 대여할 수 있고 90분 기준 1일 1000원, 1년 3만원이다. 30분 초과 때마다 1000원 추가된다. 다만 이용 시간이 24시간이 아니라 오전 1시까지다.

박갑준 창원시 주무관은 “2008년 당시 시장이 프랑스 출장 이후 제안해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공공자전거”라며 “서울 다음으로 운영 대수가 많다”고 소개했다.

서지민 기자 west@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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