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원하는 여자와 여자가 원하는 남자는 어떤 사람들일까?
흔히 남자는 예쁜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는 능력 있는 남자를 좋아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남자에게 이상형을 물어보면 나이에 상관없이 다들 ‘윤기 나는 머리카락에 까맣고 큰 눈동자와 백옥 같은 피부를 가진 여성’이라고 답한다. 의식했건 못했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듬뿍 나오는 젊은 여자를 원한다는 뜻이다.
여자도 남자의 외모를 본다. 하지만 이때의 외모는 얼굴 생김새보다는 차림새를 의미한다. 얼마 전 한 방송국의 실험에서도 나타났듯이 똑같은 남자를 평범한 셔츠에 허름한 청바지를 입혀 세워 놓았을 때와 고급 양복과 구두로 단장한 모습으로 세워 놓았을 때 여자들의 평가는 극과 극이었다. 잘 차려입은 경우에는 고소득에 지적일 것 같다고 호평했지만, 평범한 옷을 입고 있으니 낮은 연봉에 매력 없는 성격으로 보인다고 대답했다. 여자에게는 남자의 능력 유무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실험이었다.
그렇다면 남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여자는 어떤 상일까?
옛날부터 남자들은 이상적인 여성상으로 ‘요조숙녀(窈窕淑女)’를 꼽았다. 요조숙녀는 원래
<시경(詩經)>
에 나오는 말로 ‘깊고 아름답고 그윽한 심성을 가지고 전쟁과 정사에 지친 남자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여자’를 말한다. 양성평등을 지향하는 21세기에 웬 고리타분한 이야기냐는 반문도 있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남녀가 서로에게 바라는 바는 별로 변하지 않았다.
요조숙녀는 앞서 말했듯이 ‘남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지친 마음을 위로할 줄 아는 여자’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즉 평소에는 정숙하지만 놀 때는 화끈하게 즐길 줄 아는 여자란 뜻이다.
남녀 모두 ‘성관계는 언제나 남자가 리드해야 하고, 남자가 잘하지(?) 못하면 성관계 자체가 재미없다’는 사실에 불만을 느낀다. 잠자리에서 정숙하기만 한 여자는 답답하다. 성관계는 남녀가 서로 성적 취향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함께 위안을 받는 이타적이면서 이기적인 행위다.
남자와 즐길 줄 아는 여자는 항상 자신을 꾸미고, 자기 남자에게 황홀감을 선사한다. 또 야한 행위도 상대가 원하면 기꺼이 할 수 있는 대담한 사람이다. 오직 그에게만 야한 여자! 즉 남의 남자에게는 정숙하지만, 자기 남자에게는 한없이 야한 여자, 그런 여자와 사는 남자는 행복하다. 또 매사에 활력이 넘친다. 만족스러운 성관계는 남자의 자신감을 북돋아주기 때문이다.
배정원(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