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 있는 성마을
‘산성’이라는 말을 들으면 부산 사람들은 군침부터 삼킨다고 한다. 금정산을 두른 이 나라 최대 산성인 금정산성, 이곳에 산성막걸리와 흑염소불고기로 유명한 금정산성마을(금정구 금성동)이 있기 때문이다. 이 마을의 산성막걸리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누룩과 지하 182m에서 퍼올린 물로 빚는다. 흑염소불고기는 암염소만 쓰는 데다 특제 양념으로 구워 누린내가 안 난다고. 이들 먹거리는 마을 내 150여곳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마을 홈페이지(sanseong.invil.org)에서 체험 프로그램 및 산행 코스 확인도 가능. ☎051-513-6848.
입이 즐거운 산성마을이 충북 청주에도 있다. 청주시민들의 근교 산행지인 상당산성 내의 한옥마을(상당구 산성동)이 그곳. 남문-서문-동문-동장대의 상당산성 걷기 코스(4.2㎞)를 마치면 바로 한옥마을이 나온다. 여기서 20여가구 주민들이 직접 만든 두부와 막걸리로 배를 채우고 목을 축이면 된다. “차가 많이 막히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는 게 상당산성 관리사무실의 당부다. ☎043-200-2227.
한옥마을로 유명한 전북 전주에는 ‘눈이 즐거운’ 산성마을이 있다. 한옥마을에서 남천교를 건너 남고산을 향해 천을 따라 걷다 보면 담장마다 아기자기한 벽화가 그려진 마을이 나온다. 남고산성길을 따라 펼쳐진 산성벽화마을(완산구 동서학동)이 그곳. 2년 전 벽화로 꾸며지며 출사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인근 남고산성을 둘러본 후 관성묘-대성정수장-원당마을-전주천변-한벽당-자만마을(이곳도 벽화마을이다)을 지나 다시 한옥마을로 돌아오는 전체 10㎞ 구간의 ‘도란도란 시나브로길’은 가을이면 특히 아름답다고. ☎063-281-5085.
전북 고창의 고창읍성,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과 함께 조선 3대 읍성으로 꼽히는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아래 사진). 이곳에선 120여가구 주민들이 초가지붕 아래서 옛 모습 그대로 살고 있다. 마을을 에워싼 1410m 길이의 성벽 위를 걸으며 성 안팎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것도 이곳에서만 가능한 일. 요즘 같은 수확철에는 이엉지붕 잇기 체험을 놓치면 안 된단다. 낙안읍성보존회 홈페이지(www.naganlove.kr)에서 체험 및 민박 예약 가능. ☎061-749-3347.
사진제공=순천시청
손수정 기자 sio2son@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