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선의 우리 약초 이야기(19)산사자-비타민C 등 영양성분 풍부, 식욕 돋워주고 소화도 촉진
입력 : 2013-02-04 00:00
수정 : 2013-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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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입춘이다. 음력 섣달부터 정월 대보름까지는 산사나무 열매를 차로 끓여 마신다. 산사나무는 영국이나 그리스, 북유럽에서도 매우 신성시한다. 우리나라는 산골짜기나 개울가에 자생하며 빨간 산사 열매 때문에 관상수로도 인기가 높다.

 산사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다 자라면 키가 5~6m이며 가지에 뾰족한 가시가 있다. 잎은 5~9개로 잎 가장자리가 깊게 갈라져 깃털 같고 턱잎이 있다. 흰색의 꽃은 5월 초순부터 무리져 피는데 그 화려함과 청순함 때문에 정원이나 공원에 관상수로 심는다. 가끔 엷은 분홍색의 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미국 산사나무로 약효는 확연히 다르다.

 산사나무 열매는 산사자(山査子)라고 하며 아가위, 찔광이 등으로도 부른다. 열매는 공 모양으로 둥글며 희거나 밤색의 점이 박힌 붉은색이다. 10월에 익는데 쪽빛 하늘에 루비를 뿌려 놓은 듯 그 빛깔이 어찌나 고운지 가슴이 시려 눈물이 날 지경이다.

 산사자는 화채를 만들어 먹거나 날것으로 먹는다. 술을 빚어 마시기도 한다.

 열매 속에는 제법 굵은 씨앗이 많이 들어 있다. 어떤 이들은 꽃사과를 산사자로 혼동하기도 한다. 꽃사과는 우리가 먹는 사과와 같다. 열매를 쪼개 보면 향은 물론 모양도 사과와 똑같아 구별이 쉽다.

 산사자는 햇볕에 잘 말려 그대로 쓰거나 법제해 쓴다. 비타민C를 포함한 많은 영양성분이 들어 있어 여러 용도로 쓰인다.

 특히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식욕을 증진시키며 소화를 촉진해 물과 함께 끓여 기름진 음식이나 육식, 너무 찬 음식 등을 먹고 난 후 마시면 소화제 역할을 한다.

 요즘 유행인 노로바이러스로 인해 설사를 하거나 배가 아플 때는 프라이팬에 산사자를 까맣게 태워 달여 마시면 된다.

 고기전이나 쇠고기를 먹고 체하거나 소화가 안 될 때는 산사자에 자소엽, 창출 약간, 배 두개를 함께 넣고 달여 따끈하게 수시로 마시면 효과가 있다. 산사자·귤·자소엽·단삼·강황을 함께 끓여 마시면 머리가 맑아져 학생에게 좋다.

 올 설에 기름진 음식으로 체중이 걱정된다면 산사자차를 준비하자. 산사자 30g에 연전초 30g, 후박 4g, 창출 4g, 방기 5g, 황기 5g에 물 4.5ℓ를 붓고 은근하게 달여 따끈하게 마신다. 맛있게 먹고도 날씬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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