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출하예약’ 농가수익증대 효과
입력 : 2015-04-08 00:00
수정 : 2015-04-08 00:00

고품질 소 몰려 입찰가격 높아

대기시간 줄어 운송비도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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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평균 경락값-copy1-copy1
 소 출하예약제를 통해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한곳에서만 3년 동안 농가 수익을 무려 1350억원 이상 높여 준 것으로 분석됐다.

 농협에 따르면 2012~2014년 3년 동안 음성공판장의 소 출하예약제 운영 효과를 분석한 결과 경매가격 지지액 975억3300만원을 비롯해 차상 대기시간 단축에 의한 운송비 절감액이 117억9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체중 감량에 의한 손실 방지액 257억7300만원, 근출혈 예방에 따른 수취값 상승분 3억7700만원 등 3년 동안 한우 농가들에게 모두 1354억8100만원이나 경제적 혜택을 안겨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음성공판장의 한우 평균 경락값(지육 1㎏ 기준)은 2012년 1만4170원(전국 평균 1만3121원), 2013년 1만3535원(〃 1만2814원), 2014년 1만4772원(〃 1만4283원)으로 전국 평균값을 계속 앞섰다. 음성공판장은 국내 축산물도매시장을 대표하는 곳으로 품질 좋은 소가 많이 몰려 중도매인들의 입찰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

 일례로 소 1마리의 평균 지육무게가 388㎏인 점을 감안하면 음성공판장에서는 2012년 한해 동안 농가들에게 435억100만원(경락값 차액 1049원×연간 경매물량 10만6879마리×388㎏)의 수취가격을 높여 준 셈이다. 이어 2013년은 321억7500만원, 2014년에는 218억5700만원이나 농가 수취가격 증대 효과를 가져다 준 것으로 계산된다.

 소를 싣고 온 트럭의 공판장 대기시간을 단축시킨 것도 출하농가의 운송비 부담을 크게 덜어 줄 수 있었다. 음성공판장이 출하예약제를 도입하기 전엔 차상 대기시간이 평균 2.8일이었으나 제도 도입 이후엔 대기시간이 1일로 단축되면서 3년 동안 농가들의 운송비 절감액이 117억9800만원이나 된다.

 특히 차상 대기시간 단축은 소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 생체중 감량 손실을 막아주고, 근출혈 발생을 억제해 각각 257억7300만원과 3억7700만원의 농가 수취가격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현재 소 출하예약제를 시행하는 축산물 도매시장은 음성공판장을 포함해 농협 7곳(중앙회 4곳, 조합 3곳)과 일반업체 1곳 등 전국적으로 모두 8곳에 달한다. 음성공판장을 제외한 나머지 도매시장은 출하예약제에 의한 효과를 정확히 분석하지 않았지만 농가들에게 엄청난 경제적 혜택을 안겨줄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함혜영 농협안심축산 사장은 “소 출하예약제가 과거 출하실적에 따라 우선권을 부여하다 보니 일부에서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대다수 농가들은 이 제도를 크게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농협은 이 제도에 참여한 농가에게 의견을 물었는데, 경기 안성의 한우농가 A씨는 “계획출하가 가능하며, 예약물량은 좋은 계류시설에서 계류시켜 품질저하를 막을 수 있고 고정 출하기사를 선택할 수 있어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인 운송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충북 청주의 한우농가 B씨도 “소 출하예약제는 대기시간 단축과 한우 육질향상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으며, 운송비 절감 등으로 농가 수취가격 증대에 큰 도움을 준다”고 답했다.

 한편 농협은 올해 우선예약 등급을 현재 5개에서 새로 2개를 추가해 7개 등급으로 확대, 등급 간 격차를 완화할 방침이다. 또 등급 부여기준도 현재 절대평가 방식에서 상대평가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김광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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