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목·허리 디스크 증상과 치료법
입력 : 2018-12-17 00:00
수정 : 2018-12-16 12:01

손·발 저림이나 엉치 통증으로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손·발 저림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목·허리 디스크다.

디스크(추간판)라 불리는 척추 사이의 물렁뼈는 외부에서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는 스프링 같은 역할을 한다. 허리 부위의 디스크가 서서히 손상되거나 조각나 밀려 나오면 허리·엉덩이·다리 등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증상은 한번에 허리가 펴지지 않고, 시큰한 아픔이 느껴지는 것이다. 또 엉덩이에 찌릿한 통증이 생기고 발·다리가 저리고 당긴다.

경추(頸椎)의 디스크가 밀려 나와 신경을 누르는 상태를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탈출증)라고 하는데, 주요 증상에는 뒷목과 어깨 통증, 뒷머리·팔·손가락 저림, 손목의 방사통(신경 손상 부위의 통증이 퍼지거나 전달되는 상태) 등이 있다.

이런 증상에 대한 치료법은 질환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다. 전체 디스크 환자의 10%가량은 수술이 필요하고, 나머지는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엔 물리치료나 약물·주사 치료, 재활요법 등을 실시한다. 치료를 받았는데도 계속 엉치가 시큰거리고 팔다리가 저리다면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정밀진단 후 시술이나 수술적인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

시술 또는 수술을 한다고 해서 크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과거엔 수술하려면 시야 확보를 위해 병변 부위를 크게 절개해야 했지만, 최근엔 부분마취를 통한 최소 절개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나왔기 때문이다. ‘2포트 내시경 치료법’이 대표적이다.

이 치료법은 기존 ‘1포트 내시경 치료법’을 크게 보완한 것이다. 기존에는 내시경이 들어가는 구멍을 한개만 뚫기 때문에 내시경을 삽입한 후 미세드릴 같은 치료도구를 추가로 삽입하는 데 제한이 있었다. 하지만 2포트 내시경 치료법은 병변 부위에 지름 1㎝도 채 안되는 두개의 미세한 구멍을 내고 한곳에는 내시경을, 다른 한곳에는 치료도구를 삽입한다. 내시경 영상은 실시간으로 의사에게 전달되며 의사는 눌린 신경을 직접 보면서 신속·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다. 시술시간은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한시간가량 걸린다. 최소한의 절개로 조직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이유로 입원기간은 3~4일 정도로 짧다. 출혈과 합병증 발생 위험도 상대적으로 적다.

혹시 생활하다가 손발이 저리거나 마비된다면 이미 질환은 초기단계를 넘어선 상태다. 이럴 땐 수술을 두려워하지 말고 서둘러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는 것이 목과 허리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박진규<평택 박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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