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경영감독 기능 대폭보강
농협중앙회는 최근 7월1일 개정 농협법 시행에 맞춰 조직구조를 대폭 개편했다. 지배구조 개편 등 관련법규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실시된 이번 조직개편에는 하위법령이 완료됨에 따라 개혁업무를 담당했던 주요 부서들이 재조정되고 경영체로 거듭나기 위한 마케팅 업무도 대폭 강화됐다. 농협중앙회가 확정한 조직개편의 주요 내용을 두차례에 걸쳐 알아본다.
농협중앙회가 마련한 조직개편의 기본방향은 감독·조정자로서 이사회의 역할을 강화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감사위원회’ 및 ‘준법감시인’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특히 사업부문의 마케팅 기능을 강화해 사업부문별로 ‘사업본부제’를 도입했다.
◆기본 방향=회장 직위가 비상임으로 바뀐 데 따라 이사회 지원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사회 내에 경영과 관련한 최고경영자협의회 등 각종 위원회를 설치해 ‘이사’의 참여를 확대했다. 경영평가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등 경영평가 및 감사기구도 이사회 내에 설치해 경영 감독기능을 보강했다.
중앙회 조직과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업부문별로 마케팅 조직인 ‘사업본부제’가 도입된다. 1단계로 올 하반기까지는 대표이사 소관의 마케팅 기능 담당부서를 사업본부로 재편하고, 2단계인 내년 1월부터는 사업본부제 도입에 따른 결재단계 축소 및 직위·직급 분리, 사업본부장 권한 및 책임 강화방안도 마련된다.
이에 따라 농업경제사업의 경우 공판지원부와 양곡부는 도매유통본부, 축산경제사업은 축산유통부가 축산유통본부, 신용사업은 국제금융부와 수신부, 여신부가 금융마케팅본부 관할 아래 운영된다. 사업부문별 본부장은 사업성과에 따라 성과급 차등 적용은 물론 재임용 등 인사상 조치도 받게 된다.
◆교육지원부문=전무이사가 관할하는 교육지원사업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이사회 보좌 기능을 보강했다. 우선 현 비서실 기능이 강화됐다. 이사회 사무국을 흡수해 ‘농정지원국’과 ‘이사회 사무국’으로 운영된다. 농정지원국은 앞으로 회장의 농정활동을 지원하고, 이사회 사무국은 소이사회 관련 업무를 추가로 맡게 된다.
농협법 하위법령 개정이 끝남에 따라 중앙회와 자회사 혁신업무를 ‘기획조정실’로 일원화했다. 이를 통해 업무 혁신작업을 단순화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농협 자체 개혁운동인 새농촌 새농협운동을 상시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새농촌 새농협추진단’은 현행과 같이 운영된다. 이에 따라 경영혁신본부는 폐쇄되고 내부 조직이었던 ‘조직분권혁신단’과 ‘자회사혁신지원단’은 없어진다. 또 경영감독 강화와 윤리경영 확보, 내부기강 확립 강화 등을 위해 ‘준법감시실’이 신설된다. 이 부서는 앞으로 준법감시인의 업무를 보좌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농업인 조합원 및 농협 임직원들의 의식개혁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혁신단을 ‘교육연수부’로 변경해 부서 명칭을 명료화하는 한편 교육관련 기능도 조기에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오영채〉karisma@nongmin.com
*전무이사 무슨일 하나
회장이 상임이었을 때 수행했던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담당한다. 임기는 2년이며, 중앙회장의 추천을 받아 대의원회에서 임명된다. 전무이사는 회장으로부터 조합과 조합원의 권익증진을 위한 사업과 의료지원사업을 위임받아 처리한다.
또 △조합의 조직 및 경영 지원 △조합과 조합원의 사업에 관한 조사·연구 및 홍보 △조합과 조합원의 사업·생활개선을 위한 정보화 등에 관한 사업 △각종 업무에 대한 사업목표의 설정과 사업계획·자금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전담 처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