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국·태국상황 예의주시
국제쌀값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주요 수출국 쌀값이 하루새 17~28%나 뛰어올라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 쌀시장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산 중립종 쌀 가격은 1월23일 665달러(본선인도조건 기준)에서 1월24일 850달러로, 1월31일에는 930달러까지 뛰어올라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태국산 장립종 역시 수출가격이 1월23일 1t당 380달러에서 1월24일 455달러로 18% 뛰어올랐고, 2월6일 현재 453달러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쌀값이 급등한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지난해 쌀 생육기 가뭄으로 생산량이 4.5%(정곡 기준) 감소한데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태국의 쌀 고가수매정책으로 수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제 쌀시장은 미국 쌀 생산과 태국의 쌀 수출 규모에 따라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은 현재 가뭄으로 농업용수 부족에 직면해 있다. 3~5월 파종기까지 해갈이 안되면 쌀 농가들이 기대소득이 높은 옥수수나 콩 등으로 전환을 가속화해 생산 감소폭이 더 커져 국제 쌀시장 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태국의 수출 변수도 만만치 않다. 최선우 농경연 농업관측센터 연구원은 “태국의 쌀 수출이 회복되지 않으면 국제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매년 미국과 태국에서 쌀 최소시장접근(MMA) 물량의 50%가량을 도입하고 있는 우리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미국과 같은 중립종인 호주산이 3~4월경 출하되면 국제시장이 차츰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일단 최소시장접근 물량 도입을 무기한 미룰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경석 기자 kslee@nongmin.com